창량 절도서 해외 밀수출까지 '치밀'

안정섭 / / 기사승인 : 2011-06-30 15: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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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돌며 79대 훔쳐 유령회사 명의로 수출··· 일당 7명 구속
경기 고양경찰서는 30일 전국을 돌며 승합차 등을 훔쳐 해외로 밀수출한 김모(42)씨와 판매책 박모(60)씨 등 7명을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밀수출업자 김모(39)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차량 운반 등 범행에 가담한 김모(51)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해외에 머물고 있는 정모(52)씨 등 6명과 번호판을 위조한 허모(54)씨 등 2명을 지명수배 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에서 알게 된 전씨 등 8명은 지난해 10월28일 새벽 2시께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 주택가에 세워둔 박모(46)씨의 스타렉스 승합차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서울과 경기, 충청, 호남, 광주 지역을 돌며 승합차 79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현장에서 자동차 열쇠를 복사해 차량을 훔쳤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량의 번호판을 위조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렇게 훔친 차량은 총책인 김씨와 ‘대포폰’으로 연락해 운반책 역할을 맡은 또 다른 공범이 공사장 등으로 옮겨 밀수출업자에게 1대 당 500만원을 받아 처분했다.

특히 이들은 경찰에 적발됐을 경우 서로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열쇠를 자동차 앞바퀴에 올려 두거나 창문 틈으로 넣는 등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차량을 건네 받은 밀수출업자 서모(47)씨 등 5명은 차량을 컨테이너에 적재한 뒤 유령 무역회사 명의로 라오스에 있는 박씨 등에게 1대당 1300만원씩 받아 모두 70대를 밀수출 했다.

이들은 또 세관에서 수출 품목을 서류로만 심사하는 통관 절차의 허점을 이용해 폐차장에서 구입한 동일 차종의 차대번호를 기재한 송품장을 제출했다.

해외 판매책인 박씨는 서씨로부터 송품장 등 서류를 팩스로 받아 자동차를 회수한 뒤 판매상들에게 1대당 1600만원에 처분해 오던 중 자신의 회갑잔치 참석을 위해 귀국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또 해외총책 정씨가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8년동안 75억원 상당의 에쿠스, 체어맨 등 고급 차량 325대를 훔쳐 밀수출 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강제 송환하기로 하고 해외에 체류 중인 이들을 수배했다.

경찰은 인천과 평택, 부산 등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자동차 밀수출 절도범과 무역업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재발방지를 위해 자동차 제조회사에 잠금장치를 보완해 줄 것을 통보했다"며 "시민들 역시 범죄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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