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촌지'도 사이버시대?

안정섭 / / 기사승인 : 2011-04-28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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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서 상품권 산 뒤 인터넷ㆍ휴대폰으로 전달
"촌지라면 봉투에 돈이나 상품권 등을 담아 전달하는 방법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이버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어요."

경기 용인시 수지구 A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김모(39·여)씨는 최근 같은 반 학부모로부터 "스승의 날도 다가오는데 담임선생께 감사의 인사라도 해야 되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김씨는 "요즘 촌지 관련해서 단속이 심해 전달하기 힘들지 않겠냐"고 말하자 이 학부모는 선생님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며 "직접 선생님을 만나지 않더라도 백화점 상품권을 휴대폰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해줬다.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사를 만나 직접 돈 봉투를 전달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사이버상으로 촌지를 전달하는 신종 기법이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

28일 경기지역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S백화점의 경우 상품권을 구매 후 백화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아이디를 알려주면 상품권과 동일한 가격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해준다.

또 인터넷 쇼핑몰에서 백화점 상품권으로 전환을 요구할 경우 백화점에서 상품권으로 다시 지급받을 수도 있다.

L백화점 역시 백화점에서 상품권을 구매 후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면 상품권을 쿠폰으로 전환해 해당 휴대폰으로 전송해준다.

전달받은 휴대폰 쿠폰은 백화점에서 상품권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이버 상품권은 최근 성남 분당과 용인 수지, 안양 등 대형 백화점 인접 지역에 거주하는 젊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촌지로 악용되고 있다.

학교에 직접 찾아가 교사를 만나 전달하다 관계 당국에 적발되거나 다른 교사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성남 분당 B초교에 2학년과 6학년 딸을 둔 최모(41·여)씨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촌지 전달 방법이다"면서 "일부 교사의 경우 평소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면서 '나는 인터넷 쇼핑몰 아이디도 같은 것을 쓴다'고 얘기하며 사이버상으로 촌지를 전달할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평소에는 상품권을 사이버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명절이나 스승의 날이 되면 평소보다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 사실이다"며 "상품권을 사이버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촌지 등으로 사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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