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흘러들어간 돈이 청탁의 대가였다는 진술이 나왔다.
그동안 천 회장은 금품 일부를 받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알선의 대가성은 부인해 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우진) 심리로 17일 열린 공판에서 천 회장에게 47억여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I공업 이모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천 회장이 부도위기를 막아줘 고마운 마음에 26억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I공업 계열사의 워크아웃을 진행하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의견이 맞지 않아 곤란했는데, 천 회장이 산업은행 부총재 출신인 정모씨를 소개해줬다"며 "이후 우리 측이 제시한대로 워크아웃 방안이 통과돼 부도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 회장에게) 여러 고마운 점들이 있지만 특히 부도를 해결해 준 것이 가장 고마워 주식대금 명목으로 26억원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천 회장은 이 대표로부터 대출 또는 세무조사 무마 로비 등의 명목으로 47억여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알선수재 등)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2004년 12월부터 2006년 7월까지 I공업 계열사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산업은행 관계자에게 대출채무 상환 유예 등을 청탁하는 대가로 26억106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또 사면청탁(2007년)이나 공유수면 매립분쟁 해결 청탁(2008년),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청탁(2009년), 은행권 대출청탁(2010년) 등에도 개입해 2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한편 재판부는 최근 천 회장 측이 건강악화 등의 이유로 제출했던 보석신청을 "도주 우려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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