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임용고사 일부문제 유출""… 파문 확산"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12-20 13:16:4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교육평가원, 검찰 고발 검토

지난 11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2011년도 초등 임용고사 2차 시험문제 일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유출설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뉴시스 12월 17일 보도), 이같은 문제 유출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는 주장이 추가로 제기됐다.

특히 시험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임용고사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임용고사 문제유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될 전망이다.

1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번에 문제가 됐던 문항에 대해 모두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했다"며 "해당 교수들에게 서약서를 받은 만큼 사건 검찰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모 교대 교수는 소속 대학 학생들에게 출제 문항과 유사한 내용 일부를 알려준 것으로 평가원 자체 조사 결과 확인됐다.

평가원 관계자는 "출제위원으로 확정되기 전 모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는데 그 사실을 숨기고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다"며 "초등 임용시험 2차 논술 수학 문제와 특강을 한 내용이 일부 유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제교수인 모 교대 교수가 시험전 이메일을 통해 문제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수험생들은 "특강을 통한 문제 유출은 관행처럼 진행됐던 사안이며, 이번 시험에서 모 교대 교수가 시험이 치러지기 전에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문제를 미리 유출한 정황도 있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수험생 A씨는 뉴시스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이런 문제(시험문제 유출)가 이번 뿐만은 아닌 것 같다"며 "B교대 같은 경우에는 1차 시험전과 2차 시험전 등 모의고사를 3회 정도 실시했으며, 그 문제가 외부로 유출될까봐 시험지를 전부 회수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외부로 유출을 막기 위해 녹음도 하면 안되고, 학생증 검사에 자리까지 학교에서 지정해 주는 곳에 앉아야 한다"며 "녹음한 오디오 파일을 들어보니 교수가 "여기 다른 교대생은 없지?""라는 말을 했다"고도 했다.

특히 A씨는 "이 파일에는 해당 교수가 "그 다음날이면 모두 밖으로 유출되니까 학생문화처(임용고시 특강과 모의고사 관련한 모든 것을 주관하는 곳)에서 페이퍼로는 배부하지 않겠다"고 말한 내용도 담겨있다"며 "실제로 1차 임용고시 문제에서는 B교대 특강에서 언급한 정확한 내용이 몇 문제 가량 출제됐다"고 강조했다.

A씨는 "1차 시험에서 해당 교대 교수님이 특강하신 오디오 파일을 들었는데, 시험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문제여서 이건 안 나오겠지 했던 문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논란이 됐던 유출문제와 관련해 교수의 진술과 강의 내용 등을 통해 확인해보니 하위 3개 중 1번 문항이 특강에서 일부 다뤄진 사실이 확인됐다"며 "1번 문항은 모두 정답 처리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출제위원으로 참여하면서 3번의 보안 서약을 받았다"며 "이 서약이 법적 근거가 되므로 검찰 고발 방침을 내부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가원은 조만간 출제 체제 전반을 점검한 뒤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 신뢰성을 이유로 재시험 등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재호 차재호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