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자금수사 암초 걸렸나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12-05 15: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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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물 前CFO 홍동욱 여천 NCC대표 구속영장 기각 검찰이 전 한화그룹 재무담당책임자(CFO)인 홍동옥 여천NCC㈜ 대표에 대해 신청한 사전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되면서 검찰의 이후 행보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이우철 서울서부지법 영장 전담 판사는 이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홍 대표를 구속한 뒤 사건의 본류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노리겠다는 검찰의 작전이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검찰은 지난 1일 김 회장을 소환조사하면서 정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날 정 대표가 차명계좌 등을 통해 수천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한화그룹 계열사에게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위장계열사에 수천억을 부당 지원하도록 지시했다고 혐의점을 밝혔다.

이외에도 김 회장의 지배권을 확립하기 위해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생명 주식인수 콜옵션 권리 6547만여개를 김 회장이 지분 35%를 소유 중인 ㈜한화와 한화가 100% 지분을 소유한 ㈜한화건설에 무상 양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용인인 CFO이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볼 수 없는 규모의 검찰 발표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혐의는 곧 검찰이 김 회장에게 물으려는 혐의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앞서 검찰은 정 대표를 수차례 소환조사하면서 제기된 혐의점과 관련해 김 회장의 개입 및 지시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검찰이 김 회장을 함락시킬 결정적인 근거 확보를 확보할 때까지 정 대표를 징검다리로 삼아 김 회장을 압박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실제 검찰은 재벌총수는 소환과 동시에 구속하거나 사건을 종료하던 관행과 달리 김 회장의 추가소환을 시사하며 압박강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검찰은 지난 3달간 10여차례에 걸친 계열사·관계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전현직 임직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하며 김 회장을 함락시킬 결정적 한방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정 대표는 검찰조사에서 김 회장의 개입 및 지시 여부를 강하게 부인했으며 김 회장 또한 정당한 경영상 판단이었을 뿐 직접 개입한 적은 없다고 혐의 일체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난항을 겪어왔다.

더구나 법원이 홍 대표에 대한 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검찰과 한화그룹은 치열한 법리공방과 함께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검찰은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검찰 관계자는 홍 대표에 대한 영장 재청구와 관련, "영장 재청구 여부는 검토 후에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간 십여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고강도 수사를 벌여와 수사 실패 때 맞게 될 후폭풍의 여파가 상당한 상황이여서 쉽사리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한화그룹은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수사가 빨리 종결돼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비자금 의혹으로 시작된 수사가 계열사 간 거래 위법 여부로 변질됐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인바 있어 향후 재계를 중심으로 '무리한 별건수사로 인해 기업 경영에 차질을 빚었다'는 동정 여론을 형성하며 사건 관련자들의 사법 처리 수위 및 범위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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