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고사장 앞 열띤 응원전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11-18 16:46:1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수능대박', '재수없어요' 등 영하의 날씨 피켓 들고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8일 서울 시내 고사장 앞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의 응원이 뜨겁게 펼쳐졌다.

시험을 치르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새벽부터 고사장 주변을 매운 학생들로 영하의 날씨가 무색할 정도였다.

선배들이 하나 둘 고사장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자 괭가리와 북, 응원도구 등을 이용해 각종 구호와 교가 등을 불렀다.

선배들이 보일 때마다 환호가 이어졌다. '수능대박', '재수없어요' 등의 피켓을 들며 격려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서울시교육청 제15지구 제3시험장인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는 이날 오전 3시께부터 중구 만리동 환일고 학생 등 '응원단'이 속속 모여들었다.

환일고 1, 2학년 학생 60여명은 오전 6시가 되자 본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수능대박 환일고', '내 귀에 찍신', '찍어도 SKY' 등 재기발랄한 손팻말을 들고 미리 준비한 응원가를 불렀다.

응원단장을 맡은 환일고 2학년 조익환군(18)은 "우리들의 응원 기운이 선배들에게 전달돼 모두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13지구 제13시험장인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고등학교 정문 앞도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60여명의 응원단은 수험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밤샘을 한 학생들부터 새벽녘에 도착해 불을 피우고 컵라면을 먹으며 추위를 쫓는 학생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구로고, 대영고, 장훈고, 문일고, 우신고 1, 2학년생들이 주축을 이뤘다.

이들은 '너 재수 없어', '다시는 보지 맙시다', '열공한 당신! 수능 대박', '수능 대박, 수험생 파이팅!' 등 구호를 외치며 선배들의 고득점을 기원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등학교 고사장 앞도 마찬가지였다.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환일고 학생 10여명은 따뜻한 보리차와 함께 '환일 최후에 웃는 자', '수능 대박' 등의 손 팻말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했다.

정현구군(18) 등 중앙고 학생 7명은 입실하는 선배들을 둘러싼 채 '중앙~! 중앙! 중앙' 등 수십 년 전부터 전통으로 내려온다는 격렬한 구호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반면 장애인 수험생들은 다른 고사장과 달리 차분하게 수능시험을 치를 준비를 했다.

제15지구 27·28시험장인 서울 종로구 신교동 서울농·맹학교 앞은 뜨거운 응원열기는 없었다. 하지만 차분하게 고사장에 입실하는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강감과 자신감이 함께 묻어났다.

이날 이곳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청각장애인 73명과 시각장애인 17명이다.

한편 2011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2개 시험지구, 120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오후 6시5분까지 치러진다. 지난해보다 3만4393명이 증가한 71만2227명이 응시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재호 차재호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