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자율학습교재 선정 압력"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11-11 16: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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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 중학교 교사 주장…특정업체 주관 한자시험도 강요? 인천에서 중학생을 지도하는 A교사는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아이들 볼 면목이 없다"고 했다.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특정 업체의 교재를 홍보하고, 아이들에게 특정 업체가 주관하는 시험을 치르게 한 탓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장은 물론 여러명의 관리자들에게 압력을 받았다는 것이 A교사의 주장이다.

A교사는 "(학고장이) 처음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교재 등을 가지고 와 공부를 했으나, 얼마 후 특정 업체의 교재를 50% 할인해 준다며 학생들에게 홍보, 이 교재를 구입하고 활용토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의 교재 구입률이 기대에 못 미치자 담임교사들에게 '50%나 할인해 준다는데 왜 구입해서 활용하지 않느냐?'라는 학교장의 발언이 학교 관리직 인사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며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구입을 재차 홍보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인천지역의 모 학교장이 자율학습 교재 선정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시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시 교육청과 일선 교사 등에 따르면, 인천의 모 중학교는 올해 초 교육과정 운영계획에 따라 '도전 한자능력검정시험'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아침 자율학습 시간(8:30-8:45)에 한자 급수 인증 자격증 취득 시험 교재로 학습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교장은 특정 업체의 교재를 50% 할인해 준다는 명목으로 홍보, 구입토록 했으나 실적이 못 미치자 담임교사들에게 "50%나 할인해 준다는데 왜 구입해서 활용하지 않느냐?"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업체가 주관한 한자 능력 1차 시험을 치르면서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100% 가까운 응시율을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각 담임교사들이 직접 시험비용을 걷었으며, 환불 또한 되지 않았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과연 이 시험이 과연 누구를 위한 시험이고 한자 능력 인정인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2차 시험 접수 때 담임교사들은 1차 시험과 달리 여러 사정을 고려, 희망하는 사람만 신청을 받았으나, 접수율이 너무 낮다는 교장 선생님의 다양한 형태의 압력을 느낄 만한 표현으로 결국 담임교사들이 부랴부랴 학생들을 모두 접수시키도록 만들어 현재 거의 100%에 가까운 접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이 학교에서 구입하고 응시한 시험지의 특정 업체와 학교 관리직 인사의 가족 관련설이 있는데 이 부분은 교육청 등의 감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 관계자는 "현재 학교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자 교재는 희망자에 한해서 접수를 받았으며, 시험 응시료 환불 불가 방침은 업체가 정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 교육청 감사실은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등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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