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의원 '피의자 신분'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0-11-03 17: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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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법 정치자금 의혹' 관련 소환 조사 경찰이 민주당 주승용(58·전남 여수을)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오현섭 전 여수시장으로부터 불법선거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주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소환된 것은 2003년 천용택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 '군납 비리'에 연루돼 조사받은 이후 7년만이다.

주 의원은 지난 6.2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두차례에 걸쳐 오현섭 전 여수시장한테서 자신의 측근인 여수을 지역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을 통해 7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10시간동안 주 의원을 상대로 측근들이 오 전 시장한테 돈을 받아 선거자금으로 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주 의원은 "측근이 돈을 받은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8월21일 야간경관조명사업 시공업체로부터 10억원의 뇌물을 받은 오 전 시장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오 전 시장은 경찰 조사에서 "6.2 지방선거 직전 주 의원 측근들에게 선거자금 명목으로 7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9월6~7일 민주당 여수을 지역위원회 상임고문 주 모(74)씨와 사무국장 이 모(63)씨, 선거운동대책본부장 박 모(58)씨 등 3명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이 씨를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주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친척 주씨는 오 전 시장 측으로부터 6000만원을, 박씨는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주 씨가 받은 6000만원을 다시 건네받아 당시 지방선거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 씨와 이 씨는 오 전 시장의 돈을 받아 선거 비용으로 쓴 사실을 모두 인정했지만 주 의원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주 의원의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검찰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의 진술이 일관되고 여러 가지 진술·증거들을 봤을 때 주 의원이 돈을 받은 것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주 의원은 이날 경찰청 특수수사과 출두에 앞서 경찰 수사에 대해 "나와는 무관하며 명백한 야당 흠집내기 수사다. 조사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고 주 의원측은 전했다.

주 의원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도 "결단코 불법자금을 받지 않았다. 단 한 푼이라도 받았다면 영원히 정계를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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