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무궁화 담당(박형순 박사) 연구팀은 관공서나 가정등에서의 무궁화 재배율(재배숫자를 보급숫자로 나눈 것)이 1980년대 이후 40% 이하로 떨어진 뒤 지난 2년간 다양한 보급운동을 통해 70%까지 끌어올렸으나 최근 1980년대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보급된 무궁화 품종은 '선덕' 등 160여종으로 1980년대 이후 4000만본 이상이 보급됐지만 현재는 1400여 만본이 감소된 2900여 만본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정부와 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나라꽃 심기 운동을 펼쳐 대대적인 보급에 나섰으나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병충해로 고사하거나 훼손되는 경우와 일제 식민지의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말살 잔재의식 등 다양한 이유에서다.
게다가 보급된 무궁화중 순수 국산종은 9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무궁화가 병충해에 약하다'. '진딧물이 많이 달려든다'. '부스럼이 많이 난다'. '화려함이 떨어진다'는 바르지 못한 국민의식 탓에 외면당하면서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무궁화가 엄연히 나라꽃임에도 '무궁화 보급에 관한 법률제정'을 지난해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법률제정도 하지 못한 부끄러운 처지에 놓여 있고 그나마 남은 수종도 외래종으로 바뀌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국가 및 일선자치단체가 국화 및 분재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 행사에 비해 올 한해 전국자치단체서 무궁화 관련 행사를 개최한 곳은 지난 8월 10일 천안독립기념관에서 열린 나라꽃 무궁화 축제를 비롯해 인천, 부산, 홍천, 진도군 등 불과 5곳에서 열렸다.
또 연구팀의 조사 결과 지자체들이 조경용이나 화단용으로 식재한 무궁화는 '새안' 등 겹꽃(꽃잎이 여러 장) 계통의 외래품종이 70%에 달한 반면 순수 우리 토종인 '홍단심' '백단심' 등 홑꽃계통의 토종품종은 30% 수준에 이른다.
국립산림과학원 박형순 박사팀은 "무궁화 보급운동이 그 흔한 국화전시회 보다 못한 처지에 놓여 있는 나라꽃 현실이라며 무궁화에 대한 국민들의 편견을 바꿀 의식 전환이 필요하며 이 같은 일이 계속 될 경우 수년 내 나라꽃 무궁화가 자취를 감출 것"으로 우려했다.
무궁화는 근화(槿花)라고도 불리며 대한민국의 국화(國花)이다. 내한성(耐寒性)으로 높이 2∼4m의 교목으로 전체에 털이 없고 많은 가지를 치며 회색을 띤다.
잎은 늦게 돋아나고 어긋나며 자루가 짧고 마름모꼴 또는 달걀모양으로 길이 4∼6㎝ 크기로 3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반드시 새로 자란 잎겨드랑이에서 하나씩 피고 대체로 종(鍾) 모양이며 자루는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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