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짜맞추기 수사, 웃기는 세상이군…"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10-20 15:31:0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수사불만 40대남성 유서 파문 경찰 "어떠한 강압도 없었다"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경찰 수사의 짜맞추기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에 불만을 품은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어 강압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 모(45)씨는 농촌 폐비닐 수거 민간위탁자 자격으로 남양주지역에서 수거 일을 하던 중 보조금 및 장려금을 부당하게 지급받은 혐의로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서 조사를 받아 왔다.

이씨는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18일 오전 6시45분쯤 돌연 의정부시의 한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가 죽은 후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드러낸 A4한장 분량의 자필 유서가 발견되면서 강압수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 씨 유서에는 “짜맞춰서 수사…, 그렇지 않은 것을 지장을 찍어 수사가 이상하게 돼, 힘없고 고생하는 사람들 범죄자 만들어서 한건 올려 살림에 보탬이 될까. 피눈물 나게 해서, 웃기는 세상이군, 민주경찰, 아! 이런걸 수사라고 하는구나” 등 경찰 수사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또 ‘고생만 시켜 미안하다’며 부인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열심히 해 가족부양해야 하는데, ‘아빠, 엄마, 모두 사랑한다’는 글, 사춘기를 보내는 자녀에 대한 걱정도 담겨 있다.

이 씨의 이 같은 내용의 유서가 나오면서 유족과 지인들은 경찰의 강압 수사가 목숨을 끊게 된 원인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경찰2청 관계자는 “수사 시간도 과도하지 않았고, 수사과정에 어떠한 강압도 없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재호 차재호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