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청 초상집… 수사여부 촉각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10-07 16: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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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정치자금 모금등 나근형 교육감 'X-파일' 현실화 시교육청 "의혹만 있고 실체없는 '뜬소문'" 해명

나근형 인천교육감이 6·2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은 투서가 접수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뉴시스 4일 보도), 투서 내용이 속속 현실화 하고 있다.

특히 검찰과 경찰 등 사법당국에서 문제의 투서를 입수하고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계는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가 입수한 투서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의혹은 크게 3가지다.

◇ 투서 속 '불법정치자금' 모금 업체 사장 알고보니 나 교육감 '친척'

검찰과 경찰 등 사법당국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목하고 있는 대목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다.

제보자 한모씨는 투서를 통해 "나근형 교육감이 후원회 구성 없이 A건설업체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한모씨가 거론한 A 건설업체의 대표는 뉴시스 취재결과 나근형 교육감과 '친척'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A업체의 대표는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나근형 교육감과 먼 친척간이며, 동생 B씨는 학교 급식 식재료 납품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A 건설업체 대표 동생 B씨는 인천 초·중·고등학교 10개 중 3곳이 넘는 식재료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뉴시스 취재결과 확인됐다.

뉴시스가 입수한 '2010년도 상반기 직영 급식 전환 학교 식재료 납품 현황'에 따르면, B업체는 21개의 직영 전환 학교 중 7개교에 납품을 계약을 체결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A 건설업체와 B 급식 재료 납품업체의 사장은 나근형 교육감의 집안 사람이며 인천지역을 바탕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한모씨 "인사시 대가성 금품 거래는 공공연한 사실" 주장

투서의 두번째 핵심 내용은 대가성 인사다.

한모씨는 투서를 통해 "나근형 교육감이 재직 시절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가성 금품 거래가 오고갔다"고 주장했다.

투서 작성자 한씨는 상급기관 감사 결과를 주장의 참고 자료로 꼽았다.

실제로 뉴시스가 입수한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인사비리와 관련한 상급기관 수감 결과'를 보면, 나근형 교육감은 지난 2004년 3월 장학관 승진임용 과정에서 승진 가능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 고등학교 교감을 포함시켜 장학관으로 부당 승진 임용했던 것으로 교과부 감사 결과 밝혀졌다.

나 교육감이 장학관 1명을 승진 임용하면서 관련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승진 가능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고등학교 교감을 포함시키고 이 교감을 장학관으로 승진 임용했다는 것.

이에 따라 당시 나교육감과 당시 부교육감, 교육국장, 교원인사과 장학사가 '경고' 조치를 받았으며, 교원인사과장과 교원인사과 장학관이 징계를 받았다.

또한 나 교육감 재직시절에 중학교 교장과 교감 전직 임용과정에서도 장학관 경력이 6개월에 미달하는 장학관과 장학사를 각각 교장과 교감으로 부당하게 임용해 당시 교원인사과장과 장학관이 경고를 받는 등 이른바 '하이힐 교육비리'와 유사한 사건이 잇따라 적발됐다는 것이 한씨의 주장이다.

◇ 한씨 "태풍 복구 중 골프회동" 주장, 일부 '확인'

마지막으로 한씨가 주장한 내용은 태풍 '곤파스' 피해 복구 기간에 사립학교장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다.

투서를 작성한 한씨가 제기한 '골프회동 의혹'은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모씨는 투서를 통해 "곤파스 태풍으로 전국적인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사립학교 교장과 나 교육감이 골프를 즐겼으며, 2010년 9월 4일 인천 모 골프클럽에서 오후 3시께 티업, 교육감과 시 교육청 모 과장과 사립학교 교장 등 12명이 골프를 즐긴 뒤 시청 앞 모 음식점에서 밤 11시까지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뉴시스 취재결과 한씨가 투서에 거론된 '시청 앞 음식점'에는 지난 9월 4일 오후 7시30분 12명분의 저녁 예약이 잡혀있었다.

골프회동에 참석한 한 사립학교장은 "C사립고등학교 학교장이 골프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해 나근형 교육감과 함께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근형 교육감 측은 "4일 오전에는 교육청으로 출근한 뒤 복구 현황을 살펴본 뒤 사립학교 이사장이나 퇴임 교장, 현직 교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 교육계, '일촉즉발' 긴장 속 상황 주시

한씨의 투서로 교육계는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분위기다.

일부 직원은 투서의 내용을 파악할 만한 직원들에게 전화를 하며 내용 파악에 분주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 교육청 관계자는 "소문에 따르면 이번 투서는 전에 나왔던 내용도 포함된 것 같다"며 "오늘(6일) 하루에만 투서 내용을 묻는 전화가 수십통 넘게 걸려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외근을 나와 있는 와중에 이 소식을 들었다"며 "인천시 교육청이 조용할 날이 없어 직원들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초상집'"이라고 교육청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시 교육청 관계자는 "나근형 교육감이 전국체전으로 출장을 떠나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는 없지만 복귀하는대로 나 교육감이 입장을 밝힐 것 같다"며 "소문을 들어보니 의혹만 있고 실체는 없는 말 그대로 '뜬 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나근형 교육감은 전국체전 출장을 떠난 탓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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