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부 경찰서 간부들이 추석연휴 물난리 통에도 불구하고 상황근무 중에 골프연습을 하거나 자리를 비워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경기 각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수원중부경찰서 한 간부는 경찰서 1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복도까지 울려퍼질 정도로 '딱 딱' 소리를 내며 골프 스윙 연습에 한창이었다.
이 간부는 이날 오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경찰서 2층 상활실 총괄책임을 맡은 상황 근무자였지만, 자신의 사무실 한 가운데에 골프연습 매트(가로세로25㎝×40㎝)를 깔아 놓고 골프채를 휘둘렀다.
골프연습은 1시간 여동안 계속됐으며, 경찰서 현관까지 소리가 울려퍼져 서를 찾은 이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경찰서를 찾은 A씨(28)는 "물난리가 나 공무원과 소방대원, 군인들이 곳곳에서 복구작업 중인데 경찰은 사무실에서 골프채나 휘두르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간부는 하지만 "상황근무 중 교대하고 휴식 시간에 골프 스윙 연습을 한 것인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같은시각 이 경찰서를 포함해 수원지역 3개 경찰서 서장들은 모두 출근하지 않았다.
수해로 인해 다른지역 경찰서장들이 대부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 추석인 이날도 출근해 복구 지원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직접 현장 복구활동에 나선 이철구 광명경찰서장을 비롯해 과천, 여주, 성남수정, 용인서부·동부, 시흥, 김포, 양평 등 대부분의 경찰서 서장들은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비상근무를 섰다.
특히 이강덕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지난 21일에 이어 이날도 새벽에 출근해 헬기를 타고 부천, 광명, 구리 등 수해지역을 돌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경부·서해안·중부·영동고속도로도 차례로 둘러보며 귀성·귀경길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살폈다.
이에 대해 수원의 한 경찰서장은 "연락 닿는 곳에만 있으면 될 뿐 꼭 출근할 필요는 없다"면서 비상근무에 나선 다른 서장들과 이 청장의 활동을 무색케 했다.
한편 지난 21일 내린 폭우로 경기지역에서는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부상, 85 가구 19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14.5㎜의 폭우가 쏟아진 수원의 경우 주택과 도로 침수가 잇따라 추석에도 시청 공무원과 소방대원, 주변 공군부대 병력 등 300여 명이 수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벌였다. 경기도내 전체 지자체 공무원과 소방대원, 군병력 2462명이 추석인 이날 수해 복구에 투입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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