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에서 지난 2월 전국 처음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한 경차 택시가 승객과 기사 모두 외면하면서 운행 6개월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성남시는 올해 말까지 용역을 통해 경차택시 존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5일 성남시에 따르면 서민교통비 절감과 탄소 배출량 감소 등을 위해 정부가 전국 처음으로 성남지역 택시업체 22곳에 1000㏄ 미만의 경차택시(기아차 모닝)를 1대씩 배치해 지난 2월 24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경차택시는 기본요금이 1800원이고 주행요금은 187m당 100원으로, 중형택시(기본요금 2300원, 주행요금 144m당 100원)의 77.3% 수준으로 시범 운행 초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사들과 승객들 모두 경차 택시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일반 중형택시 기사의 경우 사납금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7만~8만원을 벌지만 경차택시를 운행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 때문에 기사들의 수입금이 하루에 3만~4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경차 특성상 협소한 공간 등으로 인해 3~4시간 가량만 운행하면 피로까지 쉽게 쌓여 기사들이 운행을 거부하고 있다.
승객들도 일반 중형택시에 비해 안전도가 떨어지고 승차감도 좋지 않은데다 운행량도 많지 않은 경차택시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성남지역 택시기사 이모씨(53)는 "승차감도 좋지 않고 공간마저 협소해 3~4시간만 운전을 해도 중형택시에서 하루 종일 운전한 것과 같은 피로감을 느낀다"며 "여기에 수입금까지 떨어지다보니 기사들 대부분이 경차택시 운행을 꺼리고 있는 현실이다"고 털어놨다.
이 처럼 운전기사들이 경차운행을 꺼리면서 대부분의 경차택시 운행 업체가 2명이던 경차택시 기사를 1명으로 줄였다.
일부 업체의 경우 이마저도 운행을 하겠다는 기사가 없어 1주일 중 2~3일만 경차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성남시는 지난달 말 한국경제연구원에 용역을 발주해 6개월 간의 경차택시 운행 성과와 실태, 대책 등 파악에 나섰다.
시는 올해 말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토해양부와 행정안전부, 경기도 등과 협의를 통해 경차택시 시범운행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경차택시를 계속 운행할 경우 보조금 지급 등 기사들에 대한 특별 지원을 정부와 경기도에 건의할 계획이다.
반면 운행을 중단할 경우 현재 운행중인 경차택시의 내구연한이 경과하면 22개 업체의 경차택시 면허를 중형택시로 전환해주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경차택시 시범운행이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며 "하지만 이를 시에서 직접 판단할 수 없어 용역 발주를 통해 결과가 나오는 12월말에 국토부와 행안부, 경기도와 협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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