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 前검사장-정씨 대질 불발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8-31 15: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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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특검, 황희철 법무차관등 검사장 3명 금주에 본격 수사

부산의 건설업자 정모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30일 오전 8시10분 특검사무실에 출두했다.

박 전 지검장은 이날 오전 11시 특검사무실로 공개소환될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변호사 1명을 대동한 채 서둘러 특검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팀은 박 전 지검장을 상대로 30~40개항 정도의 질문을 통해 6시간 동안 대가성과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박 전 지검장은 특검 조사에서 대가성 여부 등 자신의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환조사 종료를 알렸음에도 특검 사무실을 떠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박 전 지검장이 피내사자로 조사를 받는 만큼 조사 과정에서 비위사실이 밝혀질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박 전 지검장의 조사가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향후 수사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정씨가 이날 오후 2시께 특검사무실에 도착함에 따라 박 전 지검장을 조사하면서 정씨와의 대질을 위한 설득작업도 병행했지만, 결국 대질 조사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특검 사무실로 올라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성실히 조사를 받지 않으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며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할 뜻을 비췄다.

특검팀은 공개소환하기로 했던 박 전 지검장이 예상치 못한 이른 시각에 출석해 당황하고 있지만, "사전에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박 전 지검장과 조율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경식 특검은 "박 전 지검장이 예정보다 일찍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 전 대검 감찰부장이 소환되는 31일 오전 10시에는 박 전 지검장 같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지검장을 특검사무실로 출입시킨 특검 직원을 확인한 뒤, 주의 조치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팀은 새롭게 향응접대 의혹이 제기된 황희철 법무부 차관 등 현직 검사장 3명을 포함 전·현직 검사들에 대한 수사도 이번주 본격화한다.

특검팀은 현재 황 차관 등 서면질의서를 발송한 10여명의 전·현직 검사들의 답변서를 촘촘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이들의 답변서 내용이 정씨의 진술과 엇갈리고 있는 점을 감안, 필요할 경우 이들을 직접 소환해 정씨와의 대질조사를 진행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향응접대 의혹이 제기된 전 서울고검 수사관(계장) 강모씨와 서모씨에 대해 피내사자 신분으로 2차례 소환조사 한 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는 등 서울고검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으로 근무했던 2007년 담당 지역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 60여 차례 드나들며 박모씨로부터 억대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향후 특검팀은 입원을 이유로 소환에 불응한 박씨를 금명간 재소환하고, 필요할 경우 전직 두 계장과 박씨의 대질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 특검팀은 서울고검 수사관들의 징계기록이 유출된 것과 관련, 자료를 유출한 A씨 등 현직 검찰직원 2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해 형사처벌 수위를 금명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특검팀은 수사 속도가 가장 느린 강릉사건과 관련, 향응접대를 받은 김모 계장과 접대제공의 핵심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석탄공사 도계광업소 노조지부장 임모씨에 대한 소환일정은 잡지 못하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팀은 전날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강릉지청에 캠프를 설치하고 검사 3명을 포함 총 13명의 특검팀을 파견했다. 강릉사건을 지휘하는 이춘성 특검보는 주중에 캠프에 파견형식으로 내려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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