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도 학교급식 '납품비리'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8-25 15: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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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ㆍ교장ㆍ행정실장등 21명 입건… 59명 조만간 기관통보 축산물 납품업체로부터 학교급식 납품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학교장과 행정실장, 영양사 5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식자재 납품과정에서 학교장 등에게 금품과 향응 등을 제공한 축협 급식사업소장 A(55)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임씨로부터 금품과 골프접대 등을 받은 모 고교 행정실장 B(53)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A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판단되는 학교장 6명과 행정실장 9명, 축협 관계자 6명 등 21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수수한 금액이 200만원 미만인 학교 관계자 37명을 포함한 59명에 대해 조만간 도교육청에 기관통보할 예정이다.

이번에 적발된 한 교장은 A씨로부터 현금과 골프연습장 3개월치 회원권, 골프용품 등을 제공받는 등 370만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학교 행정실장들과 일명 '훌라계'를 만들어 매월 식당에서 접대 도박을 하면서 학교 교장이나 행정실장을 소개 받아 이들이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 경비를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축산물 납품업자인 A씨로부터 학교급식 납품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하거나 향응접대 또는 골프접대 등을 제공받은 창원지역 학교장은 18명, 행정실장은 34명, 영양사는 1명 등 53명에 이른다.

98년부터 축산물 업체를 운영해 온 A씨는 2005년부터 창원과 마산, 진해지역 100여개 학교에 급식용 축산물을 납품하기 위해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에게 현금과 향응, 골프접대 등을 제공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학교와 납품계약을 하면서 축협에서 냉동차량으로 육류를 공급하는 것처럼 속여 축산물을 축협으로부터 구매해 납품해 왔으며 농협중앙회의 승인도 없이 축협 로고를 버젓히 사무실 출입문에 부착해 사용했다.

냉장 보관에 심의를 기울여야 할 육류의 경우 사무실 복도에 설치한 냉장고에 보관하고 냉동도 제대로 되지 않는 차량을 이용해 학교에 납품해 왔다는 증거 사진과 운송 기사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배달 차량에는 과자와 라면, 기타 식료품이 축산물과 함께 가득 보관돼 있어 겉보기에도 위생상태가 상당히 불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축협의 로고 사용과 지속적인 납품 등을 위해 창원과 김해지역 축협 관계자 6명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기관통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영양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교급식운영위원회에서 육류 가공업체에 대한 현장 위생점검 때 위원들에게 식사접대를 하면서 위생상태 등에 대해 유리하게 점수가 고쳐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A씨가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숨겨둔 USB(이동용 저장매체)가 경찰에 압수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올해초 급식비리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사무실 컴퓨터를 교체했지만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한 구체적인 내용을 USB에 저장한 채 숨겼다.

경찰에 압수된 USB에는 로비대상과 시간, 장소, 금액, 접대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 행정실장이 계약업무를 담당하고 학교장이 결정하는 수의계약의 경우 이 같은 비리사슬이 형성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이 같은 고리를 끊지 않는다면 피해는 결국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년간 축협 명의로 납품을 하고 로고를 사용해 왔지만 축협으로부터 제재가 없었다"며 "일부 특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축협 관계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학교급식 납품업자로부터 현금이나 와인 등을 제공받은 학교장과 행정실장, 영상교사 등 256명을 적발해 도교육청에 기관통보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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