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언 구청장은 22일 "구민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되어 죄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으며 엎드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퇴의사를 밝혔다.
전 구청장은 이날 '민선5기 서구청장직에서 물러나며'라는 사퇴의 변을 통해 "행복 서구호의 선장 부재로 서구발전이 저해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눈물을 머금고 구청장직을 사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4용지 2장 분량의 글에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민선 4기 구청장으로 취임해 지역발전과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발로 뛴 시간들이 한없이 소중하고 행복했다"며 "민선 5기 행복서구 완성으로 (성원에)보답하려 했으나 한순간 판단 잘못으로 상처와 충격만을 안겨드리고 떠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이어 "40여년 간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인보다는 행정가로 서구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민선 4기 성과는)구정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구민들과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해준 공직자들의 노고가 적극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또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된지 불과 5일 만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 때문에 수감생활을 하게 되어 (구상했던)계획을 실행해 보지도 못하고 접게 되었다"며 "지금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몸의 구속이 아닌 저를 믿고 당선시켜주신 구민과 공직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한 무거운 자책감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 구청장은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2급 이사관까지 37년 동안 오로지 일로써 업무능력을 인정 받았기에 공직자들에게 '일만 열심히 하면 공정하게 승진기회를 갖는다'고 말해왔다"며 "평생의 신념으로 지켜왔던 청렴과 도덕성을 순간 판단 잘못으로 허무는 우를 범하게 되어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정이 결과를 합리화 할 수 없는 것처럼 공직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게 되어 부끄럽다. 차질 없는 구정수행을 위해 부구청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일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남은 여생은 속죄의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하면서 겸손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전 구청장 측에 따르면 공식 사퇴의사를 밝힌 전 구청장은 23일 인편을 통해 서구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일 광주지법 제1형사부 심리로 열린 뇌물수수 사건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을 통해 '선고일(9월2일) 이전에 사퇴할 의향이 있다'고 처음 밝힌 바 있다.
전 구청장이 사퇴하면 공직선거법 제200조 '선거에 의해 선출된 자치단체장 등이 그 임기중 사직·사망 등으로 궐석이 생긴 경우'에 해당, 오는 10월27일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전 구청장은 올 1월 승진인사를 앞두고 지난해 4∼5월께 당시 총무국장을 통해 승진 대상자 2명으로부터 각각 3000만원과 2000만원을 건네 받고, 공무원들을 동원해 당원 1300여 명을 모집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에 1심 재판부는 지난달 7일 뇌물죄에 대해 징역 2년6월에 벌금 6000만원과 추징금 5000만원, 관권선거에 대해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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