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윗선' 수사 멈칫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0-07-27 18: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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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총리실 점검1팀 직원 참고인자격 소환키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찰을 총괄한 윗선을 수사하기 전 참고인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은 27일 불법사찰을 지시하거나 최종 보고받은 청와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 위해, 총리실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참고인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인원은 지원관실 점검1팀에서 일했던 직원으로, 지금까지 검찰이 한번도 부르지 않은 인물이다. 검찰은 이들을 통해 점검1팀의 통상 업무를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청와대 하명사건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기획총괄과와 어떤 방식으로 업무 교류를 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또 필요할 경우 이인규 전 지원관과 김충곤 전 점검1팀장, 구속영장이 기각된 원모 전 조사관을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 사건을 마무리지으면서 사찰 총괄 윗선에 대해 진술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전날 검찰은 이 전 지원관과 김 전 팀장, 원 전 조사관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들이 민간인 사찰에 대해 지속적으로 혐의를 부인하자 피해자 김씨와 원 전 조사관과의 대질신문도 진행했다. 대질신문에서 김씨와 원 전 조사관은 고성이 오갈 정도로 과격한 말다툼은 벌이지 않았지만,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아 큰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구속된 이 전 지원관 등이 예상보다 혐의를 지속적이고 완강하게 부인하자, 검찰은 급하게 수사를 확대하기 보다 충분히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는 쪽으로 수사방향을 잡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청와대 행정관에서 지원관실 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진모씨 등 윗선 개입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들의 소환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소환한 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을 부를 계획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검찰은 청와대 등 윗선 소환시기가 늦춰진만큼 기존에 부르지 않은 총리실 직원과 사찰 정황을 알고 있는 기타 관계자들을 더 조사하고, 삭제된 총리실 압수물 분석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또 파일을 삭제한 인물을 확인하기 위해 CCTV분석 작업도 계속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청와대 고위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현재까지 검찰은 사찰 보고나 지시의 최종선이 이 전 비서관이 아니라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 비서관 조사 이후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등 고위급 인사의 소환도 예상되며,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 등 사찰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영포라인' 인사들도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큰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며 "차분히 필요한 부분을 조사하면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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