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A씨(59·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및 위조유가증권 행사 혐의로 구속하고 아들 B씨(35)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자신이 세들어 살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고급주택 집주인(41)을 상대로 청와대 직속 비공식 비밀조직원이라고 속인 뒤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지난 2007년부터 1년여 동안 10회에 걸쳐 8억4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전직 대통령이나 일제시대 위정자들이 숨겨놓은 구권화폐와 골동품, 금괴, 구달러 등을 찾아내 국고에 귀속시키고 찾아낸 금액의 15% 상당을 수수료로 받고 있다"며 1조4000억 원 상당의 위조 수표뭉치와 금괴가 찍힌 동영상 등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집주인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005년 9월 계약 당시 2년치 월세 1억2000만 원을 일시불로 지급하고 몸을 명품으로 치장하는 등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으며 청와대 로고가 찍힌 넥타이 핀을 선물하는 등의 방법으로 환심을 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특수용어를 사용하고 범행 과정에서 가짜 백금증명서를 보여주는 등 의심을 피했다"며 "외국국적이라 신분증이 없다고 하고 평소 대포폰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나 정부기관과 관련이 있다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구권화폐를 언급하는 사람은 사기성이 짙은 만큼 섣부르게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A씨 등의 범행수법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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