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현장검증 고려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0-07-15 18:31:2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사찰과정ㆍ외압여부등 진술 계속 엇갈려 민간인 사찰의 핵심 인물인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소환을 앞두고 검찰이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은 사찰 과정과 외압 여부 등에 대해 진술이 지속적으로 엇갈림에 따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현장검증도 할 수 있다"며 "(피의자와 참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려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실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장검증을 고려하면서 이 전 지원관을 제외한 총리실 관계자와 국민은행, 경찰 등 참고인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사찰 경위와 압력을 행사한 방식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13, 14일 소환돼 조사를 받은 원모 지원관실 전 조사관과 김모 전 점검1팀장을 삼일째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전날 자정 무렵까지 원 전 지원관과 김 전 팀장을 조사했지만, 수사팀이 파악한 혐의 사실들을 대부분 부인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총리실로부터 수사의뢰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 이들이 혐의를 쉽게 인정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진행된 참고인 조사 내용을 대부분 부인할 정도로 완강한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날 검찰은 국민은행 원모 노무팀장도 불러 원 전 조사관과 대질신문도 진행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사실관계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도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56)가 대표로 재직했던 NS한마음(구 KB한마음)의 백모 경리부장을 오전에 소환했으며, 백 부장과 원 전 조사관과 대질신문을 재차 진행해 총리실의 부당한 압력 행사가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검찰은 국민은행 남모 부행장과 NS한마음 조모 대표 등도 참고인으로 재소환, 김 전 팀장과 원 전 조사관과 대질신문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 부행장과 조 대표는 김씨에 대한 사찰이 시작된 이후 총리실의 지시에 따라 김씨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던 인물로 파악되고 있으며, 전날 소환된 원 팀장은 원 조사관에게 김씨의 사찰 사실을 처음으로 귀띔한 사람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김씨의 지인인 한모씨 조사를 통해 "당시 국민은행 남 부행장이 주식양도 문제를 빨리 매듭짓지 않으면 거래회사를 바꾸거나 아예 거래를 끊을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조 대표도 '김 팀장과 원 사무관이 주식이전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라고 압박하니 빨리 문제를 매듭지어달라'고 독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씨가 2008년 12월 일본에 머물던 김씨의 부탁을 받고 지분 1만5000주를 시세의 3분의1 가격에 조 대표 등 임원 3명에게 넘겼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가능하면 이날 김 전 팀장과 원 전 조사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무리해 이르면 16일, 늦어도 내주 초 이 전 지원관을 소환해 1차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전 지원관 소환 조사가 향후 수사확대 여부에 분수령이 될 것인 만큼, 수사를 신속히 종결하는 것보다 최대한 정확한 진술과 자료 등을 확보하는 '지구전'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일 기습적으로 총리실 직원 권모씨 집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김씨를 사찰한 과정이 담겨 있는 '내사진행 상황 보고서' 등 일부 문서를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김 전 팀장을 대신해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로 전해진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진용준 진용준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