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등 10만명 청렴서약 강요 물의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0-07-15 18:20:0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경기교육청 교원들 ""잠재적 범법자로 취급하느냐"" 거센 반발" 진보 성향의 김상곤 교육감이 있는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공·사립교원 9만5000여 명 등 10만 명이 넘는 교육공무원들에게 청렴서약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도교육청은 잇단 교육비리 이후 깨끗한 공직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밝히지만 현장에서는 "교사를 잠재적 범법자로 보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달 초 도내 25개 지역교육청과 직속기관, 초·중·고교에 '청렴서약서' 양식을 보내고 15일까지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청렴서약의 날 행사를 갖고 서약서를 작성해 해당 기관장이 보관하도록 했다.

특히 이행여부를 감사 때 확인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는 초등 교원 3만6000여 명, 중등 교원 4만9000여 명 등 공·사립 교원 9만50000여 명과 교육 행정직 4800여 명, 교육 기능직 7000여 명 등 10만 명이 이상의 교육공무원들이 서명했다.

서약서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준수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이권개입, 알선·청탁 행위를 하지 않으며, 일체의 금품·향응을 요구하지도 제공받지도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교원들은 불쾌함을 표출하고 있다. '교사들을 잠재적 범법자로 취급하느냐'는 것이다. '개인의 양심이나 신념의 문제를 놓고 서약토록 하는 강제적인 방식'에 대한 불만도 강하다.

한 교원은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현장에서 묵묵하게 자기 할일을 하는 교사들이 많은데 무슨 비리를 저지를 예비 집단으로 간주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청렴은 개인의 양심에 관련되는 사항으로 어떤 누구도 양심의 자유를 구속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원은 "교육자의 양심에 바탕을 두고 헌법과 공무원법, 교육법에 따라 근무하는 교사들인데 왜 새삼스럽게 교육감 앞에 청렴서약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도교육위 한 의원은 "서약서 하나 냈다고 해서 교육계가 투명해진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관리감독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육기관 공직자들의 비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청렴 마음가짐을 바로잡을 계기가 필요해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진용준 진용준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