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졌지만 시민의식은 승리

문수호 / / 기사승인 : 2010-06-27 18: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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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너도 나도 '대~한민국' 외친뒤 쓰레기 치워 한국이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패했지만 시민의식은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대 우루과이의 16강전이 열린 27일 새벽 경기가 끝난 뒤 서울 도심 곳곳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들이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광장과 강남 영동대로에는 이날 각각 7만5000여명과 6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0시50분께 1대 2로 경기가 끝나면서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자신이 머물렀던 곳을 치우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우비와 돗자리, 응원도구, 캔 등을 비닐봉투에 담아 곳곳에 모았다. 일부 시민들은 쓰레기를 미리 준비한 봉투에 담아 다시 가져가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시민들은 선수들을 격려하는 마지막 '대~한민국'을 외친 후 자신의 쓰레기는 물론, 주변 쓰레기까지 정리했다.

한곳으로 모아놓은 쓰레기가 흘러넘치자 환경미화원과 자원봉사자 등은 빗질을 하거나 철재 집게로 주워 담으면서 청소를 마무리했다.

이날 내린 비로 인해 쓰레기양은 늘어났지만, 서울광장과 영동대로는 비교적 빠르게 깨끗한 모습을 되찾으면서 성숙한 질서의식을 보였다.

시민 김지영씨(26·여)는 "우리가 남긴 쓰레기만 치우면 나중에 치우는 분들 수고가 덜한데 당연한 것 아니냐"며 "우리 것만 치우는 것은 손쉽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박모씨(60·여)는 "지난 경기보다 더 잘 치운 것 같다"며 "단지, 우비와 돗자리를 이용한 사람들이 많아서 쓰레기양은 지난번보다 많아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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