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취임식을 앞둔 박형상 중구청장 당선인은 18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전격 구속되면서 중구는 민선5기 출범도 전에 예비 수장을 읽게 됐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서울시당 중구지역위원회 간부 최모씨(54)에게 선거활동비조로 현금 31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당선인은 이 돈이 특별당비 명목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거금을 현금으로 바꿔 전달한 점 등을 비춰볼 때 선거운동 자금일 가능성이 커 벌써부터 구청장직 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당선인 신분이기 때문에 구정운영에 별 문제는 없지만 당장 임기가 시작하는 내달 1일부터는 업무공백이 불가피해 구정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법원의 판결이 날 때까지 권한이 정지되고 권한대행체제로 전환되면서 전귀권 현 부구청장이 구정운영을 도맡아 하게 된다.
전귀권 부구청장은 민선 4기 출범과 비슷한 시기에 부구청장으로 재임해 정동일 현 구청장을 보좌하며 구정운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전 부구청장 역시 민선 5기 출범 이후 곧 있을 정기인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중구호는 함장과 부함장을 모두 잃고 표류할 가능성도 높다.
박 당선인이 만약 법원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거나 구청장직을 유지할 수 있는 낮은 수준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경우에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박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이튿날부터 선거자금법 위반 의혹을 받고 검찰 수사를 받아왔던 터라 실제 업무인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대부분의 단체장 당선인들은 취임과 동시에 정상적인 업무에 돌입할 수 있도록 인수위 등을 꾸려 업무파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더구나 변호사 출신으로 행정경험이 전무한 박 당선인이 재판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를 반영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민선 5기 중구청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예정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도 버거울 전망이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우려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업무에 복귀한다고 해도 행정가도 아닌 변호사 출신 구청장이 구정 업무 전반을 파악하는 데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구정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직원들 모두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모든 사업을 원활히 처리하기란 버겁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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