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로 쪼개진 '5ㆍ18 항쟁 기념식'

문수호 / / 기사승인 : 2010-05-18 18: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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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국립 5.18 민주묘지서... 행사위, 인근 구 묘역서 따로 가져 5월단체 대거 불참속 비까지 내려 썰렁

5·18광주민주화운동 제30주년 기념일인 18일 사상 최초로 정부 주관 기념식이 '반쪽 행사'로 전락한 가운데 굵은 비까지 내리면서 기념식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국가보훈처 직원들과 경찰 경비 병력만이 비를 맞으며 행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기념식장에 2000여 석의 좌석을 배치했으나 정부의 5월항쟁 홀대에 반발한 5월단체 관계자 등이 대거 불참을 통보해 절반 가량이 빈 좌석으로 남았다.

궂은 날씨 탓에 기념식 후 일반 추모객들의 발길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민주묘지 관리사무소는 예측하고 있다.

이날 민주묘지에는 하얀 소복을 차려 입은 유족회 회원들도 크게 줄어들었다.

또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배제 방침에 5월단체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민주묘지에 도착한 일부 유족회원들은 인근 구 묘역에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주관한 기념식장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기념식 초청을 받은 일부 5월단체 회원들은 기념식장에 참석하지 않고 '민주의 문'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다 기념식 진입을 시도해 제지에 나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유족회원 최정희씨(64·여)는 "30년 동안 5월단체는 물론 전국민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월의 노래로 여겨왔는데 정부가 갑자기 부르지 못하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경건하게 치러져야할 기념식이 파행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행사위원회는 정부의 5월항쟁 홀대에 반발해 국가보훈처 주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같은 시간에 망월동 구 묘역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치렀다.

한편 이날 민주묘지와 구 묘역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50개 중대 3000여 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됐으나 별다른 마찰이 발생하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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