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에 따르면 박 지검장은 건설업자 정모씨가 제기한 진정 5건을 각하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사검사와 차장검사를 거쳐 정상적으로 보고를 받았음에도 대검찰청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에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은 박 지검장의 보고 누락이 직무유기 등의 사유에 해당되는지 집중적으로 검토하면서 중징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위원회 하창우 대변인은 "해당 진정사건이 각하 등으로 처리된 시점은 올해 초, 박 지검장이 부산지검에 부임한 이후"라며 "(조사단은) 박 지검장이 자신의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심을 가지고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단은 박 지검장과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17기)이 사실상 이번 사건의 '몸통'이라는 점을 감안, 기초조사를 확실히 마무리한 뒤 두 검사장을 동시에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사단은 이번주 안으로 기초조사를 마무리하고 두 검사장에게 소환을 공식적으로 통보한 뒤, 내주 초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두 검사장과 정씨의 대질심문이 필요할 경우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씨를 서울구치소로 이송할 방침이다.
위원회도 두 검사장 소환조사가 이번 사건의 실질적 마무리 과정인 것으로 파악, 하 대변인과 민간위원 1~2명을 조사 현장에 직접 보내 진행상황을 참관한다.
한편 위원회는 최근 정부 및 정치권에서 검토하는 '특검 도입'에 대해 논의와 별개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 대변인은 "특검 법안이 발의돼 국회에서 법률이 제정되더라도 관례상 발효, 준비기간이 한달 반 내지 두달 정도 걸린다"며 "위원회는 (특검 도입 여부와 별개로) 조사를 진행해 검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지검장과 한 전 감찰부장은 지난달 20일 방송된 MBC PD수첩 보도를 통해 정씨로부터 향응과 촌지 등을 제공받은 '스폰서 검사'로 지목된 바 있다.
박 지검장은 실명이 공개되자 의혹을 부인하다 사표를 제출,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업무 배제 조치됐으며, 한 전 감찰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치됐다.
울산 출신인 박 지검장은 경북고와 성균관대 법률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 광주지검 검사로 검찰에 입문했다.
옛 부산공업대(현 부경대)에서 법학 관련 강의를 하기도 했으며 1996년에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벌칙해설'이라는 책도 냈다.
울산지검 형사1부장, 부산지검 형사1부장, 서울고검 검사, 서울고검 송무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의정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 출신인 한 전 부장은 광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한뒤 1985년 27회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검(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검찰에 입문했으며 작년 대검 감찰부장으로 승진했다.
대검찰청 감찰부장 자리는 2008년부터 개방형 직위 변경돼 공모를 통해 선발된다. 그러나 매년 현직 검사가 자리를 차지, 공개모집 취지를 무색케 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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