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경기 김포에서 시작해 충북 청주까지 확산한 구제역이 내륙지방까지 더 번지는 양상인데다가 정부 산하 연구소까지 구제역이 침범하면서 정부의 방역망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충남 청양군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일부 돼지와 한우 유두에 수포, 발굽 탈락 등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최악의 구제역, 정부산하 기관까지 뚫렸다
올해 구제역 파동은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다. 2000년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 파주와 충남 홍성, 충북 충주 등 3개 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인천에서 시작해 경기, 충북, 충남까지 구제역이 확산됐다.
지난 4월8일 구제역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뒤 구제역은 빠르게 확산했다. 이날 부터 구제역 의심신고는 22건이 있었으며 이중 10건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인천 강화지역에서 7건, 경기 김포시 1건, 충북 충주시 1건, 충남 청양 축산기술연구소 1건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중순께 경기 파주에서도 구제역 의심소 신고가 접수됐지만 음성으로 판정돼고, 구제역은 인천 강화군에 한정돼 있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구제역의 상륙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김포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망에 '구멍'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김포시 월곶면은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서 동쪽으로 5.3km 떨어진 곳으로 경계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반경 3㎞ 이내까지인 '위험지역' 방역망이 뚫렸다는 이야기다.
경기 김포에 이어 충북 충주까지 구제역이 확산됐다. 충북 충주는 구제역이 발생한 인천 강화군이나 경기 김포시와 인접한 곳이 아니라는 점에서 구제역의 전국 확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충남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깊은 내륙지방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다는 점과, 정부 산하 기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방역당국,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 경로 '오리무중'
방역당국은 구제역의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전파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 축산관련 업체의 인력과 차량이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축산기술연구소에 출입했던 사람들이 많다"며 "사람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전파 경로가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연구소 반경 500m 내 가축 1914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새끼를 분양받은 충남 서산의 농가 돼지 3600 마리도 매몰 처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한편 4월30일 의심신고 됐던 경기 포천시 농가와 1일 신고된 경기 연천군, 충북 단양군, 충남 예산군 농가의 경우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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