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찢긴 모숩, 고통만 더할뿐"

김영복 / / 기사승인 : 2010-04-26 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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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일부 천안함 함수 확인 포기 “처참하게 찢긴 모습, 가족들에게 고통일 뿐입니다.”

시신이 수습되지 않은 천안함 침몰 사건 희생장병 6명의 가족 일부가 함수를 둘러보는 것조차 포기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양된 함수를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옮긴 군은 26일 가족들이 원하면 함수 내부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가족들은 함수 확인을 포기했다. 해군 SSU(해난구조대원) 요원들과 인양 당시 현장을 지켰던 가족들이 이미 확인한 마당에 너덜너덜한 함수를 보는 것 자체가 남겨진 가족들에게 애통함만 더할 뿐이라는 것이다.

박경수 상사의 사촌형 박경식씨(36)는 “확인해 봤자 마음만 허탈하고 속만 상할 것”며 “제수씨(박 상사의 부인)나 부모님들도 함수 확인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함미를 확인할 당시에도 동생이 없어 오히려 실망감만 더 컸다”면서 “부서지고 찢긴 함수의 처참한 모습은 가족들에게 고통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창기 준위의 동생도 “산화 처리하기로 하고 장례까지 치르고 있는 마당에 함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느냐”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나재봉 장례위원장(52·나현민 상병의 아버지)은 “산화 처리된 6명의 장병 가족들에게 언제든지 함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려준 상태”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확인을 요청해온 가족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합동조사단과 협의해 함수 확인은 허용 가능하다”며 “가족들의 요청이 없어 세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안함 반쪽인 함수는 지난 24일 오후 7시22분께 백령도 사고해역을 떠나 침몰 31일만인 25일 오후 9시5분께 2함대로 복귀했다.

군은 함수에 조명등을 설치하고 무기류와 탄약 등을 분리, 하역 중이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이날 함수에서 무기류 등이 모두 하역되는 대로 정밀조사에 돌입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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