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이날 하루 분향소에는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흘렀다.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적힌 대형 근조 현수막과 분향소 제단에 장식된 국화꽃 2만5000여 송이는 숙연한 분위기를 더했다.
분향이 시작된 오전 6시부터 직장인과 학생들은 출근길, 등굣길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잠시 들러 영정사진 앞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을 하며 고인들의 넋을 달랬다.
일부 조문객들은 조의를 표하기 위해 점심식사도 거른 채 분향소를 찾는 등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추모행렬은 오후까지 계속됐다.
해군 장성과 사병 등 30여명은 희생 장병 46명의 유족을 대신해 상주로 나와 조문객들을 맞았다.
근로 리본을 달고 10~40명씩 단체로 조문을 마친 시민들은 조의록에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고, 일부 시민들은 분향소 인근에 마련된 천안함 침몰 사건 관련 사진을 보며 고인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조의록에는 '그대들의 영혼이 이제 평안히 쉬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자랑스러워했고 앞으로도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해군 아저씨들 너무 속상하고 감사해요' 등 메시지가 떠나간 이들을 위로했다.
손녀를 안고 나온 시민 송동준씨(69)는 "천안함 희생 장병들이 나라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했다"며 "마음을 합쳐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영래씨(48·여)는 "우리 아들 동기가 고 장철희 일병인데 마음이 너무 안 좋다. 가슴이 먹먹할 뿐 할 말이 없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대학생 장익준씨(27)는 "대한민국은 천안함 순국 영웅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급 이상 참모진 80여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순국한 장병 46명을 조문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2800여명의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는 등 전날부터 총 6200여명의 시민들이 조문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영결식이 열리는 29일까지 추모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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