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에 이어 25일 오전 천안함 희생 장병 화장식이 열린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연화장.
이날도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 동생을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유가족들의 애 끓는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오전 11시20분께 태극기에 쌓인 아들의 관이 뜨거운 화장로로 들어가려 하자 고(故) 장철희 일병의 어머니 원모씨(45)는 아들을 부여잡고 통곡하다 그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천안함의 막내로 입대 70일만에 화를 당한 장철희 일병의 자원 입대가 한이 된 어머니는 "야 이놈아 왜 지원은 해가지고…"라며 원통함에 목놓아 울었다.
고 장철희 일병의 아버지는 다시는 못 돌아올 길을 가는 아들을 위해 영정에 마지막 술 한잔을 따르고는 하염없이 눈물만 훔쳤다.
고 장철희 일병에 앞서 고 안경환 상사의 유해가 도착하자 안 상사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가니"라며 태극기를 두른 아들을 잡고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좋은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살자"며 아들의 마지막 길을 달래던 안 상사의 어머니는 그래도 현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 "그냥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고 통곡했다.
고 안 상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기 위해 화장장까지 온 동료 신모 상사는 "같이 살아야지 같이. 죽어서 상사 달면 뭐하냐"고 외친 후 눈물의 술 한잔을 안 상사에게 바치며 영면을 기원했다.
같은 날 화장식을 치른 고 임재엽 중사와 고 이상민 하사의 유가족들도 오열과 애도 속에 수원연화장을 지켰다.
고 임 중사 어머니는 "우리 애기 어떻게 하라고… 사랑해 미안해 미안해"라며 관을 잡고 놓아주지 않자 유가족들이 "그러면 발이 무거워져서 재엽이가 갈 수 없잖아요"라고 하자 아들을 잡았던 손을 겨우 놓았다.
고 이상민 하사의 아버지는 이 하사의 유해가 연화장에 도착하자 "상민아. 날 두고 가면 어떻게 하냐 임마. 난 어떻게 살라고. 아이고 내 새끼야"라고 오열했다.
이 하사의 아버지는 뜨거운 화장로로 이 하사가 들어가자 끝내 실신해 대기하고 있던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 하사의 아버지는 링거를 맞으면서도 한줌 재로 변하는 아들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날 희생 장병 4명의 화장식은 2시간30여분 뒤인 오후 1시40분께 모두 끝났다. 수골 과정을 거친 유해는 대전 현충원이 마련한 유골함에 담겨 해군 2함대 사령부로 다시 옮겨진다.
이들의 장례는 나머지 희생 장병들과 함께 해군 2함대 안보공원에서 해군장으로 치러진 후 영원한 안식처가 될 대전 현충원 합동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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