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성균 하사 할머니 ""시신이라도 찾았으니…"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4-24 17: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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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현관문 열고 들어설 것 같은데…"""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신이라도 찾았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바다에서 실종됐다는 손자를 기다린 지 한 달. 천안함 침몰 30일 만인 24일 함수에서 발견된 시신이 박성균(21) 하사로 확인됐다는 아들(박 하사 아버지)의 전화에 할머니(72)는 오히려 담담했다.

더 이상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3시간이 넘도록 TV 앞에 앉아 발견된 시신의 신원 확인 소식만 기다렸다. 화장실도 끼니도 거른 채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TV 화면을 주시했다. “산 사람은 물이라도 먹지, 손자는 지금 생사도 모르는 마당에 밥이 넘어가나”라고 했다.

그러던 중 평택 해군2함대 가족 숙소에 있는 아들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성균이가 맞대요”라고 했다. 멍하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제 다시는 손자 얼굴을 매만질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듯 했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박 하사 삼촌을 시켜 아이들(박 하사 동생들)을 평택으로 올려 보냈다. 할머니는 그동안 박 하사와 6살 터울 동생과 사촌을 돌보느라 경남 창원 집에 있었다. 장례라도 참석하고 싶었지만 다리가 불편해 포기했다.

할머니는 “시신이라도 돌아와 준 것 만해도 어디야. 실감이 안 나네 지금이라도 현관문 열고 들어설 것 같은데…”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시신으로 발견된 박 하사는 지난해 7월 입대, 배 탄지 2개월 만에 변을 당했다. 박 하사의 아버지는 “아들 시신이 발견됐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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