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성낙인 위원장은 채동욱 진상조사단장(대전고검장·사법연수원 14기 ) 등 2명의 검찰 간부를 포함, 9명으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지휘하게 된다.
성 위원장은 대법원 대법관제청자문위원을 역임했고, 한국법학교수회장, 한국법학교육학회장 , 정보공개위원장, 대법원 법관인사위원,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검찰은 위촉 배경에 대해 사회적 명망과 인품, 법조계 안밖의 추천 등을 고려해 그를 지명하 게 됐다고 밝혔으나, 법조계 밖에서는 우선 그가 법대 교수인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실제 성 위원장은 22일 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폰서 검사'로 지목된 이 들을 "내가 다 사랑하는 후배고 제자, 혹은 제자뻘 되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여기에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면서도 "검사도 사람이니 너무 매도하지 말고 따뜻한 눈길로 격려 해주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민들은 성 위원장이 '검사동일체'로 똘똘뭉친 검찰, 선후배 관계가 명확한 법조 계와 거리를 두고 모질게 진상을 규명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PD수첩이 실명을 공개한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17기)은 정말 서울대 법대를 졸업 했고, 23일 사의를 표명한 박기준 부산지검장(14기)은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를 수료했다.
'온정주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사건의 성격을 한국의 온정주의로 예단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성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특히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 '관행' 또는 '한국 특유의 문화'라는 식으로 덮기에 급급해 하는 것이야말로 이같은 부패비리가 반복되는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성 위원장은 "한국사회 특유의 온정주의 문화가 결국 불행한 일로 연결된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에 만연한 온정주의 문화가 정리됐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 위원장이 서울대 총장 '후보자'인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당장 내달 3일이 선거일로 잡 혀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한 이번 사건에 대한 대처는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성 위원장은 '병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수십명이 연루된 사건이라 하루 이틀에 조사가 다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출근은 학교로 하겠다"고 밝혔다.
"수십 번 우리나라 국가 위원장을 맡았지만 학교를 버리고 출근하는 위원장은 맡아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당장은 코앞에 닥친 총장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언론은 연구비 부정수령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논문을 중복 게재해 연구비를 이중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성 위원장은 이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진상규명위원회는 내주 초 첫 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된다. 검사들로만 꾸려진 진상조사 단은 22일 부산으로 급파됐으며, 이날 사흘째 고강도 조사를 진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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