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21일 위원장과 구성원 2/3 이상을 사회 각계 민간인으로 하는 진상규명위원회와 산하에 채동욱 대전고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 관계를 철저히 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에 대한 조치 의견 및 개선 대책을 마련해 검찰총장에게 건의하고,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날 긴급 소집된 간부회의에서 PD수첩 보도와 관련 "보도된 주장이 사실이라면 검찰로서는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고 대검 조은석 대변인이 전했다.
김 총장은 특히 "진상규명이 우선되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된 흔적이 현재에도 일부 남아있다면 단호하게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BC 'PD수첩'은 전날 방송을 통해 건설업자 정모씨의 '상납 일지'를 폭로했다. PD수첩은 이 과정에서 정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현직 검사장 2명 등 일부 검사들의 실명도 거론했다.
여기에 정씨가 지난 2월 검찰에 이미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정씨는 2월 초 부산지검(검사장 박기준)에 "검사들에 뇌물·촌지·향응·성접대를 해왔다"며 "형사적 또는 도덕적 책임을 물어달라"는 자필 진정서를 냈다.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은 정씨는 갱생보호위원과 소년선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검사들과 친분을 쌓았고, 각종 행사 비용을 대는 것은 물론 '촌지'도 수시로 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정서에 적시된 '피진정인'은 검사 9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사가 시작되면 명단과 수표번호, 접대 일시 및 장소 등의 관련자료도 제출하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하지만 부산지검은 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와중에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던 정씨는 총경 승진을 미끼로 뒷돈을 챙긴 사건으로 추가기소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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