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가슴 찢기는 유족들… 탈진·실신 잇따라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4-16 1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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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 승조원 가족들의 탈진과 실신이 잇따르고 있다.

생환을 고대하며 21일을 버텨왔지만 아들, 남편, 형제의 주검 앞에서 일순간 무너져 내렸다.

고(故) 김경수 중사의 아버지 김석우씨는 16일 새벽 1시20분께 그토록 기다렸던 아들이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오자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검안실에 따라 들어갔던 그는 순간 온몸이 마비되는 듯 했다. 20여 일을 바닷 속에서 지낸 아들은 몸 전체가 파랗게 질려 있었다.

3년 전 뇌경색으로 수술받았던 병력까지 있어 나머지 가족들은 긴장했다. 곧바로 인근 안중백병원으로 옮겨졌고, CT촬영을 한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아들의 참담한 모습을 봐서일까 김씨는 마비 증상과 함께 계속해서 구토를 일으켜 결국 입원했다.

앞서 고 문규석 상사(36)의 어머니 유의자씨도 이날 새벽 0시20분께 탈진해 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씨는 군의 실수로 시신이 바껴 이미 쇼크를 받았던 상태였다. 군은 고 김경수 상사와 문 상사를 혼돈해 문 상사의 이름을 두번이나 호명했다.

김씨와 유씨 외에도 이날만 유족 4명이 이 병원에 실려왔다.

또 해군2함대 사령부 내 의료센터에도 심신이 지친 유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감기와 복통을 호소하는 유족 45명이 의료센터를 방문해 약을 처방받았다.

안중백병원 관계자는 "먼저 발견된 고 김태석 상사의 부인도 이틀 전 실려와 응급진료를 받았다"며 "20여 일 동안 실종자들의 생환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유족들의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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