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의 전설··· ""또 언제와요, 잘가요"

김영복 / / 기사승인 : 2010-04-01 16: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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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주호준위 가족·친지들 오열 속에 입관식 거행 "가시면 안되잖아요. 우리 오빠 또 언제와. 잘가요"

침몰된 천안함에서 실종자 수색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53)의 입관식이 1일 오전 가족들과 친지들의 눈물 속에 거행됐다.

정복 차림의 고 한 준위는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실종자들을 남은 동료들이 찾아줄 것이라는 믿음에 편안한 얼굴로 관속에 누워있었지만 아버지, 남편, 형제, 동료를 떠나보내는 유가족들의 얼굴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이날 고 한 준위의 입관식은 가족과 친지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고 한 준위의 염(殮)이 진행되자 부인 김말순씨(56)는 한 준위 시신을 부둥켜 안고 "안돼. 가지마요"라며 오열했고 아들 한상기 중위(25·육군 1사단)와 딸 슬기씨(22)도 '아빠'를 외치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관 뚜껑이 닫히려하자 고 한 준위의 얼굴을 보는 것이 이생에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부인 김씨는 관에 엎드려 "가시면 안 되자나요"라며 오열했다.

한상기 중위도 쓰러지는 어머니를 붙잡고 위로하지만 아버지를 보내야한다는 슬픔을 주체할 수 없는지 연신 눈물을 훔쳤다.

군의관들이 흰 천으로 덮힌 고 한 준위의 관에 태극기를 결박한 후 냉동실로 옮기자 김씨는 "어쩌다 이리 됐노. 내가 언제 이걸 준비하고 살았노"라며 아들 품에서 안겨 통곡했다.

고 한 준위의 여동생도 "우리 오빠 또 언제와"라며 관을 잡고 놓아주지 않자 김씨도 눈물로 관을 잡고 남편의 가는 길을 조금이나마 막아보려 했다.

"엄마 이제 그만 보내드리자"는 딸 슬기씨의 말에 김씨는 "미안해요. 당신한테 잘 못해줘서 미안해요. 잘 가요"라며 부여잡고 있던 남편을 결국 놓아줬다.

고 한 준위의 여동생도 "오빠 잘가. 잘가. 잘가"를 연신 되뇌며 관을 쓰다듬었다.

군의관들의 묵념과 스님들의 반야심경을 뒤로하고 고 한 준위가 냉동실로 들어갔지만 부인 김씨는 남편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냉동실로 돌아가 문을 쓰다듬으며 남편과의 마지막 인사를 눈물로 나눴다.

고 한주호 준위는 3일 오전 10시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해군장으로 영결식을 갖은 후 오후 3시께 자신의 영원한 안식처가 될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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