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 심리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4차 공판에서 곽 전 사장은 "대한석탄공사나 남동발전 사장 공모와 관련, 한 전 총리에게 청탁한 일이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곽 전 사장은 "총리에게 도움을 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도 "한 전 총리와 통화할 때 지원서를 낸다고 어른에게 보고 드리듯이 이야기를 꺼낸 적은 있다. 총리한테 그런 말을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곽 전 사장이 검찰 조사 때도 석탄공사 사장 지원시기와 돈을 건넨 시기를 놓고 엇갈린 진술을 했던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변호인은 "검찰 조서를 보면 곽 전 사장은 '오찬 이후(5만달러를 준 뒤) 석탄공사 사장 지원서류를 받았다'고 말했다가 이후 '지원한 뒤 오찬에서 5만달러를 전달했다'고 말을 바꿨다"며 곽 전 사장이 검찰 조사 때도 진술을 번복, 신빙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특히 "처음 진술에서 오찬을 가진 날짜가 12월20일이라는 것을 몰랐다가 후에 알았기 때문이 진술을 번복한 것이 아니냐"며 "어떤 일을 기억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일의 선후가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관계 없는 일을 관계 있는 것처럼 하려다 일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하지만 곽 전 사장은 "수술을 여러번 받아 기억력이 떨어졌다"며 "날짜를 모를 뿐 번복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곽 전 사장과 함께 한 전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던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한 전 총리가 오찬 중 곽 전 사장과 관련해 공기업 사장 인사 청탁을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한 전 총리가 오찬 중 (곽 전 사장을 공기업 사장 자리에 앉혀 달라는) 청탁을 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총리가 (직위가 낮은 사람에게) 무슨 부탁을 하겠느냐"며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공기업 사장의 인사의 전권은 청와대에 있고 총리는 인사권이 없어 관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뇌물을 줄 만한 낌새가 있었느냐", "둘(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만 남아 있을 시간적 공백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한 전 총리가 언제 오찬장을 나섰는지에 대해서는 "오찬장에서 누가 먼저, 나중에 나갔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아울러 "곽 전 사장과 고등학교 1년 선후배 사이인데 곽 전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뿐만아니라 "곽 전 사장이 남동발전 사장직에 응모할 때 서류접수를 도와줬다는데 대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곽 전 사장의 부인 김모씨도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김씨는 "2002년 한 전 총리가 여성부장관 재임시절 곽 전 사장이 골프채 세트를 사 준 일을 알고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남편에게 말을 들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기업 사장 인사청탁과 관련해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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