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찰서는 KT&G용인지사의 현금 수송차량을 턴 김모씨(40)와 문모씨(40) 등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구모씨(48)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청각장애 2급인 이들은 지난 23일 오전 10시40분께 처인구 마평동 Y슈퍼 앞 도로에서 담배수금 대금을 수송하던 KT&G의 차량(마티즈)을 승용차로 가로막은 뒤 현금 7000여만 원과 수표 1300여만 원 등 8300여만 원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문씨는 승용차를 타고 현금 수송차 앞을 가로 막았으며, 구씨는 이 사이 수송차 뒷좌석에 실려 있던 돈 가방을 꺼낸 뒤 10m 떨어진 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대기해 있던 김씨와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도주경로 등을 미리 답사하고 범행 전후로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는 등 범행을 치밀히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도 KT&G 의정부지사의 수송차를 털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KT&G가 이후 보안대책만 수립했어도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7일 오전 9시께 같은 수법으로 역할을 분담, 의정부시 내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수송차의 뒷문을 열고 현금 가방을 절취했다가 KT&G직원들이 추격하자 가방을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KT&G 의정부지사의 수송차에는 속도 감응형 도어록이 설치돼 있었지만 기준 속도를 넘지 않아 문이 잠기지 않은 상태였고, 돈 가방도 뒷좌석에 놓는 등 보안이 너무 허술했다"며 "자기들 돈 같으면 그렇게 수송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KT&G 용인지사는 추가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가 불과 2개월여 뒤 동일범들에게 돈 가방을 털렸다.
KT&G 용인지사는 보안업체에 현금 수송을 맡기지 않고 내부 직원들이 2인1조로 돌아가며 전날 수금한 담배 판매대금을 김량장동의 한 은행에 입금해 왔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 교육을 실시한다거나 수송경로를 수시로 바꾸는 등의 실질적인 보안대책에는 관심을 쏟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지사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수송차는 의정부지사의 차량과 달리 주행 이후 10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잠기는 차량이었다"면서 "범인들이 어떻게 문을 열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스총을 소지하도록 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써 왔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수송경로를 바꾸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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