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는 23일 A·B은행장에게 신용카드 발급 심사기준의 개정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A은행과 B은행은 남성의 가사 전담을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 보기 어렵고 단순 무직자와 가사전업자의 객관적 구분이 곤란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남성을 가사전업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가사전업자를 여성으로만 한정하는 것은 배우자간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라며 "여성의 경제활동이 확대되고 고용의 유동성 증가로 양 배우자 중 현재 어느 쪽에 직업과 소득이 있는 지에 따라 배우자간 역할이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우자의 동의와 결제능력이 확인되는 한 실제 가사 수행 여부가 신용카드 발급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판단 기준은 아니다"라며 "여성 배우자가 결제능력을 뒷받침한다고 상환 불이행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고 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진정인 백 모(33)씨는 "A은행이 여성 가사전업자에게는 배우자의 동의와 결제능력을 전제로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반면 남성은 배우자가 결제능력이 있더라도 '주부'로 볼 수 없어 신용카드 발급을 거절했다"며 지난해 3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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