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바뀐 친딸 17년만에 찾았다

변종철 / / 기사승인 : 2010-01-14 18:47:0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제는 바꿔키워야 하나?... 부모 ""어찌해야할지 암담""" 재작년 여름 박희정(50·가명)씨는 17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씨 부부는 혈액형이 모두 B형인데 딸의 혈액형이 A형으로 나온 것이다. 유전자를 검사했고, 친딸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 충격적인 사실에 딸을 출산한 산부인과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의사는 기록을 보여줄 수 없다며 돌아가라고 했다.

SBS TV ‘당신이 궁금한 그 이야기-큐브’는 15일 오후 8시50분 실제로 일어난 이 기막힌 사연을 방송한다.

‘큐브’는 지난해 9월 박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후 제작진과 박씨는 혈액형과 성별, 지역 등의 자료로 끈질긴 추적 끝에 친딸의 소재를 찾을 수 있었다. 같은 산부인과에서 하루 전날 태어난 여자아이였다. 이후 친딸을 맡고 있는 현재의 부모를 설득, 유전자 검사를 했고 친자가 확실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박씨는 오랫동안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친딸을 찾고 난 후 박씨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찾기 전에는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달려왔지만 찾고 난 지금, 두 딸을 어찌 해야 할지 암담하기만 하다.

제작진이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7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친자식은 꼭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78.4%를 차지했다. 친자식을 찾겠다고 답한 사람들 중 41.3%는 ‘부모이기 때문에 당연히 친자식을 알아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친자식을 찾겠다고 답한 이들도 아이를 찾은 후 바꿔 키우겠냐는 질문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친자식을 찾더라도 기른 자식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견이 73%에 달했고 ‘바꿔 키우겠다’는 의견은 27%에 불과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변종철 변종철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