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친분사칭 '사이버 꽃뱀'

김영복 / / 기사승인 : 2009-12-28 18:18:0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허위경력으로 인터넷 카페 회원 상대 8억 챙겨 고위층 간부와 친분이 있다고 속여 수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고위층 및 재계 인사들과의 거짓 친분을 내세워 자신이 속한 인터넷 카페 독신자모임 회원들에게 수억 원대의 주식 투자금을 가로챈 A씨(40·여)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4월 한 인터넷 독신자 모임 카페에서 만난 전 증권회사 본부장 B씨(37)에게 "MIT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연봉 300억이 넘는 금융변호사로 삼성, 한화 그룹 회장과도 친분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유망한 주식에 투자하면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1억40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 해 4월부터 최근까지 12명으로부터 총 8억2600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미국 유학 사실은 물론 고위 관계자들과의 친분도 전혀 없는 무직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여성 모델들의 사진을 프로필에 등록해 사람들의 환심을 샀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상류층 생활을 영위하는 듯한 A씨의 글과 사진만 믿고 한 차례의 만남도 없이 돈을 송금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과대망상증 환자로 의심될 정도로 A씨의 진술이 엉뚱하다"며 "유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복 김영복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