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안정사서 조선후기 마애불 좌상 발견

김영복 / / 기사승인 : 2009-12-20 14: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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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과 태고종의 소유권 다툼과 무관심으로 건축업자에게 매각돼 곧 재개발될 것으로 보이는 안정사에서 조선 말기 마애불 좌상이 발견됐다.

21일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불교계 관계자의 제보를 받고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소재 안정사에서 조선말기 전형적인 민불 양식의 마애불 좌상을 발견했다.

연구소는 현재 안정사가 도시개발 등의 이유로 철거위기에 놓여 있어 문화재청 직원이 확인할 때까지 경찰에 보존조치를 요청했으며, 우리나라 마애불 전문가인 명지대 이태호 교수에게 확인과정을 거쳤다.

이 마애불은 대웅전 뒤편 암벽의 벽면 감실에 저부조로 새겨진 것으로 최근 대웅전을 철거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애불이 새겨진 감실은 가로 약 1m 세로 약 40㎝, 깊이 30㎝ 정도의 크기로 1943년 대웅전이 지어진 후 66년간 지붕에 가려져 있어 보존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명지대학교 이태호 교수는 "이 마애불은 우리나라 마애불 전통에서 조선말기의 마애불 양식을 잘 드러내주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우리나라 마애불 전통이 조선 말기에 이르러 민불화하면서 기자(祈子)신앙과 산신신앙의 결합된 양식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이번 마애불 좌상의 발견으로 안정사의 사료적 가치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서울시가 서울 성곽 복원 등 도시개발 과정에서 훼손된 서울의 옛 모습을 되살리기로 한 만큼 서울 정도 600년의 역사·문화적 상징인 안정사와 사찰 터는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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