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실종 8일이 지나서야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A씨(52·지적·언어장애 1급)는 지난 11일 오후 5시께 경기 평택시 동삭동 집에서 나선 뒤 실종됐다.
평소 집 주위에서만 맴돌던 A씨가 5시간이 되도록 소식이 없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10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가족들은 A씨의 사진과 복지증을 건네면서 수사를 당부했지만 경찰은 "접수된 사고자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가족들은 직접 찾아나서기로 하고 평택 시내 각 병원 응급실을 뒤져 한 병원에서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병원은 머리에 피를 흘리는 한 50대 남성이 11일 오후 7시27분께 평택시 이곡사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를 거부해 평택경찰서로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평택경찰서는 인계된 A씨가 피를 계속해서 흘리자 인근 또다른 병원으로 데려갔고 A씨가 치료를 거부하고 병원을 나서자 그대로 둔 채 단순 교통사고로 사건 처리했다.
가족들은 실종 다음날 오전 11시께 경찰서를 다시 찾았다가 교통사고자의 사진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를 흘리며 사진에 찍힌 남성이 그토록 찾던 가족이었던 것이다.
A씨 조카 전모씨(24)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장애인이 피를 그만큼이나 흘리는데 경찰은 두고만 본 것이냐"며 "의사 표현도 못하는 사람을 경찰이 방치한 꼴"이라고 항의했다.
이후 A씨는 실종 다음날인 12일 또다시 경찰에 인계됐지만 역시 행려자로 취급됐다.
안성 원곡면 45번 국도에서 A씨가 피를 흘린 채 도로를 가로질러 걷는 것을 지나가던 운전자가 안성경찰서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를 행려자로 판단, 안성시를 통해 노숙인 쉼터로 인계했다.
A씨는 하지만 노숙인 쉼터에서도 나와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실종 8일째인 19일 오후 1시께 비상령을 내려 기동대 6개 중대와 평택·안성·용인·화성 동부·서부 경찰 병력 1000여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주변 야산과 복지시설 등을 통해 A씨를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지적장애인인 줄 몰랐고, 신고 전이어서 실종자였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실종 당시 A씨는 키 160㎝, 몸무게 53㎏ 정도의 체구에 검정색 점퍼와 국방색 바지, 녹색 야구 모자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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