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7일 독일인 해커 A씨(22)와 B씨(23)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7∼8월께 독일에서 인터넷 정보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C사의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해킹, 약 2주에 걸쳐 750GB 분량의 연구·기술자료, 이메일 정보, 제품 설계자료 및 내장된 프로그램 소스코드 등을 유출한 혐의다.
A씨는 또 B씨와 함께 지난달 말 독일에서 이메일, 인터넷 전화 등으로 C사 대표를 협박하는 등 지난 7일 국내로 입국해 서울 강남의 한 호텔 객실에서 직접 C사 대표를 만나 유출정보 반환 조건으로 50만 유로(약 8억원 상당)를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독일에서 C사의 업무용 인터넷전화 인증정보를 해킹, 쌍둥이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C사를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전화가 복제돼 범죄에 악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산업기밀이 대량 유출돼 협박을 하더라고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 국내로 들어와 C사 대표를 직접 호텔 객실로 불러 유출한 정보들을 직접 열람시켜 주는 등 대범함도 보였다.
특히 유출 자료가 수사기관 등에 노출될 것에 대비해 그 내용을 알 수 없도록 전문 암호 프로그램으로 암호화했으며 C사를 협박한 후 유출 자료 저장장치를 호텔 객실의 화장실 천정위에 숨겨두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구 기술자료는 타 경쟁사나 국가에 유출시 C사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며 "개인정보와 산업기밀 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IT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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