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피싱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네…

김영복 / / 기사승인 : 2009-12-16 15: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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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터넷 공간에서 기승을 부리던 메신저피싱(메신저 금융사기)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능화·조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구 금액도 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월별 메신저피싱 발생 건수는 1월 109건에서 7월 698건, 8월 810건 등으로 점차 늘어났다. 하지만 9월에는 733건, 10월 634건, 11월 597건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메신저에 주의 문구 강화 및 해외 접속정보 표시, 신고탭 설치 등 메신저 업체의 제도개선과 경찰의 단속강화가 피싱 발생 감소 추세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제도개선으로 메신저피싱 성공률이 낮아지자 사기범들의 수법은 지능화·조직화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기범들이 예전에는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했지만 요즘에는 해킹 등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요구금액도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532건의 메신저피싱 피해금액이 5억4800만원이었지만 11월에는 597건에 피해금액은 13억4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피해금액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 발생한 메신저피싱 사건의 경우 이같은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달 10일 인터넷 메신저로 아는 사람인 것처럼 접근해 돈을 송금받아 가로챈 A씨(25) 등 7명 상습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A씨 등은 지난 8월부터 11월초까지 중국에 있는 사기단이 해킹으로 알아낸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메신저에 접속해 대화상대로 등록된 사람들에게 "급한 일로 돈이 필요하니 송금해 달라"는 수법으로 136명을 상대로 모두 8억여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에 사용할 대포통장을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에 대출광고를 낸 뒤 100명으로부터 통장 500여개를 넘겨받아 개당 15만∼20만원을 받고 현금인출책에게 넘겨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익산경찰서도 지난 10일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뒤 메신저를 이용, 수억원을 가로챈 B씨(28)등 3명에 대해 상습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C씨(27)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B씨 등은 지난 8월21일 인터넷 모 메신저에서 D씨(24·여)에게 친구인 것처럼 속여 15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최근까지 69차례에 걸쳐 모두 1억4000여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해커들과 짜고 해킹한 메신저 아이디를 이용해왔으며 인터넷상에서 돈을 주고 대포통장을 양수받아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대포통장 모집·인출책 등은 지속적으로 검거되고 있으나 중국 현지의 공범 검거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국 공안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메신저 대화 중 휴대폰 인증번호를 통해 상대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휴대전화 인중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예방홍보를 강화하고 중국 공안과 공조수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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