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일체 부인하면서도 해당 학생측에 이를 외부에 문제 삼지 말 것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학 A과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2학년 선배 10여명이 후배 30여명을 체육관으로 불러 모아놓고 얼차려를 가했다.
두 여학생이 심하게 다툰 일이 생기자 기합이 빠졌다는 이유에서였다.
몸이 아픈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다른 학생들이 심한 얼차려를 받는 동안 이들은 양팔과 한 발을 들고 서있어야 했다.
죽도로 엉덩이를 때리고 주먹과 손바닥으로 얼굴을 마구 때리는 등 폭력의 수위는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B(19)양이 얼굴을 발로 차였다.
B양은 심한 통증을 견디지 못해 3, 4일 뒤 병원에 찾아갔고 뇌진탕과 광대뼈 및 위턱뼈 골절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아 여주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항의하는 B양의 부모에게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던 학교 측은 체육관내 CCTV 영상을 보고서야 얼차려를 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CCTV에 찍혀있지 않다"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B양의 어머니 C씨는 "CCTV녹화장면에는 학생들에게 기합을 주는 장면만 있었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구타가 있었다고 말했다"며 "CCTV촬영범위 밖에서 구타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과에 다니는 한 학생도 "학기 초부터 한달에 한두 번씩 그런 일이 있었지만 누구도 이를 문제 삼거나 드러내지 못했다"며 "A가 다친 날도 선배들이 몽둥이와 주먹 등으로 후배들을 때렸고 한 친구는 코피를 쏟기도 했다"고 전했다.
B양측이 경찰에 학교와 가해학생들을 고소하려 하자 학교 측은 태도를 바꿔 회유하기 시작했다.
C씨는 "교수가 가해학생들을 데리고 병원에 찾아와 폭행사건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200만원을 줄 테니 합의하고 언론이나 경찰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진심어린 사과를 기다렸는데 일을 덮는데 급급한 학교 측의 태도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B양은 "혹시 이 일 때문에 내가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게 될까봐 겁이 난다"고 했다.
B양은 아직까지 정신적 충격과 뇌진탕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여전히 폭행사건 발생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확인해보니 선배들이 후배들을 불러서 약간의 얼차려를 주긴 했지만 때린 일은 없었다"며 "당시 현장 상황을 녹화한 CCTV 영상에도 때리는 장면은 없어서 B양이 다치게 된 경위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과 경호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과의 특성상 선후배 사이의 위계질서가 뚜렷한 탓에 약간의 얼차려가 간혹 있지만 문제가 될 정도로 심한 폭력은 일어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학교 A과는 경찰과 경호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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