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 7급 공무원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경기 용인시의 인사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사서류 조작에 최소한 2명 이상이 관여했음을 뒷받침하는 메모지가 발견됐다.
13일 용인시의회 김민기 시의원(민)을 통해 입수한 이 메모지는 가로 약 15㎝, 세로 약 20㎝ 크기로 용인시청을 상징하는 심벌과 주소, 전화번호 등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으며 주로 시청 공무원들이 청사내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메모지에는 '1. 감사담당관실', '2. 주민생활지원국', '3.', 이라고 쓰여진 글씨와 서정석 시장, 감사담당관 도장의 인영(印影)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5.4', '7급,6'이라는 공무원 급수를 의미하는 듯 한 숫자 등이 적혀있다.
메모지의 인영이 위조된 도장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감사담당관의 인영이 위조된 사실은 시가 인정했다"며 "인영 등이 찍힌 각도가 65도 이상 차이가 나 최소 2명 이상이 승진 후보자 명부조작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메모지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지의 글씨도 숨진 인사담당 김 모(7급)씨의 필적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누군가가 1, 2, 3번 인물의 도장 심부름을 다녀왔고, 제대로 위조됐는지 여부를 또 다른 인물들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메모라는 것.
특히 메모지가 숨진 김씨의 소지품에서 나온 것일 경우 지문감식과 필적감정 등을 통해 인사비리 배후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유족들은 메모지의 출처 등에 대해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으며, 어떠한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김씨는 올해 시 인사에서 시청 과장들의 도장을 위조해 인사 서류에 찍는 등 직원들의 근무 평점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오다 감사원 감사 도중인 10월15일 자신의 차 안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수원지검 특수부(송삼현 부장검사)도 이 메모지의 원본을 입수,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모든 증거물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수사 중이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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