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우선 한 전 청장의 일명 '그림로비' 사건에 안 국장 부인 홍모씨의 G갤러리가 등장하는 부분에 주목, 안 국장을 상대로 당시 구체적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 국장은 검찰 조사에서도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부인이 저의 집사람(홍씨)이 화랑을 운영하는 것을 알고 문제의 그림을 팔아달라고 했다. 이게 이 사건에 대해 알고있는 전부"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 국장이 언론과 민주당을 통해 제기한 한 전 청장의 '인사로비설', '세무조사 무마 대가 수수설' 등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확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일 G갤러리 압수수색을 통해 안 국장의 녹취록과 문건 등 자료를 이미 확보해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지만, 해당 녹취록과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인 안 국장을 상대로 자료의 신빙성 여부를 재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국장 측은 "안 국장이 한 전 청장으로부터 '3억원을 주면 국세청 차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으며, '한 전 청장이 국세청장에 유임된 뒤 다수의 기업체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문건도 간접적으로 공개했다.
현재 검찰은 한 전 청장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변호인 측과 일정을 조율하면서 한 전 청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지만, 한 전 청장은 여전히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
때문에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의 이번 안 국장 조사는 한 전 청장의 소환을 압박하는 카드인 동시에 한 전 청장의 구체적 혐의점을 밝혀내기 위한 본격적 수사 착수단계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 전 청장과 관련된 의혹 중 가장 먼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은 그림로비 사건이다.
이 사건은 전 전 청장의 부인 이모씨가 1월 "2007년 당시 국세청 차장을 지낸 한 전 청장 부부와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한 청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시가 3000만 원이 넘는 추상미술화가 고 최욱경씨의 '학동마을'을 선물 받았다"고 밝히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이후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사건을 배당,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이 3월 돌연 미국으로 떠나고 전 전 청장도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수사는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나 같은 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가 11월초 세무조사를 빌미로 미술품을 강매한 안 국장에 대해 수사를 시작, 지난달 20일 안 국장을 구속하면서 사건의 흐름이 미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구속 이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한 전 국장의 추가 의혹이 안 국장 측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안 국장의 녹취록 등 자료를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문건', '태광실업 표적 세무조사' 등의 이슈도 쟁점화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향후 검찰은 지속적으로 정치권으로부터 수사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한 전 청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뉴욕주 올바니 뉴욕주립대(SUNY) 공공행정 정책학과 건물내 연구실에서 뉴욕특파원들과 만나 '인사청탁로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끝도 없는 진실 왜곡"이라며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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