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실황 실시간 제공한 현직기수 등 덜미

김영복 / / 기사승인 : 2009-11-18 15:09:2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사설경마조직 및 경마도박사에게 실시간으로 경마실황을 제공해 수천만원을 챙긴 일당이 처음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8일 사이트 운영자 A씨(33)를 한국마사회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현직 기수 B씨(31)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경마실황을 보며 경마도박을 한 C씨(52)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기수숙소에 대한 압수수색사실을 A씨 등에 알려준 D씨(35)를 범인도피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7월24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경마시행일마다 구축한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경마실황이 필요한 사설경마업자 등에게 1일 개당 10만원을 받고 접속 아이디(ID)를 판매, 모두 85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월20일로 한국마사회가 배당현황에 대한 인터넷 실시간 제공을 중지하자 숙소내 TV에 제공되는 아날로그 방식의 경마실황 영상을 컴퓨터로 받은 뒤 외부에서 원격조정을 통해 사설경마조직 및 경마도박자에게 실시간으로 경마실황을 제공했다.

또 범행 한달 전부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스템테스트를 통해 오류를 제거하는 등 절저한 사전 준비작업을 거쳤으며 접속 IP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수사기관으로 의심되는 IP는 차단하고 웹서버 장소와 사이트명은 주기적으로 변경했다.

오직 소개를 통해 전화연락한 사설경마에만 인터넷주소를 알려주고 하루만 유효한 아이디 및 패스워드를 부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감을 안방으로 그대로 전달, 사이트를 통해서 경마실황을 보고 전화로 배팅하는 등 도박성을 극대화 했다"며 "별도 모집없이 입소문만으로 회원을 모집했음에도 영업일 28일만에 서울, 청주, 군산 등지로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사설경마의 피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직 기수와 경마지발행인이 그 신분상의 지위를 악용해 사설경마도박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 등으로부터 경마실황을 제공받은 사설경마업자 및 경마도박자들을 추적 중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단속된 사건으로 추정했을 경우 지난해 사설경마 규모는 4조2219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사설경마 규모를 40조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복 김영복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