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 첫날인 11일 학생들은 안도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곡초등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실시됐다.
학교 본관 1층을 예진실과 접종실 등으로 나눠 진행한 이날 예방접종에는 전교생 1180명에서 예방접종을 희망한 1170명 중 이미 신종플루가 완치된 18명, 현재 치료 중인 16명, 결석자 51명 등 85명을 제외한 총 43학급 1085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미리 나눠준 '신종플루 예방접종 사전예진표'를 작성하며 예방접종을 기다렸다.
오전 9시부터 예방접종이 시작되자 주사를 맞기 위해 줄 지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초조한 듯 긴장감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접종실에서 주사를 맞는 학생들은 왼쪽 팔을 걷은 뒤 눈을 질끈 감고 입을 꾹 다문 채 신종플루 백신 주사를 맞았다.
대다수 학생들은 담담하게 웃으며 예방접종을 마쳤지만 몇몇 학생들은 주사에 대한 무서움에 눈물을 흘리고 도망가기도 했다. 겁에 질려 선생님과 학부모의 품에 안긴 채 엉엉 울고 소리를 지르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무서움도 잠시, 주사를 맞고 나온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시원하다", "별로 안 아프다"는 등 웃고 떠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6학년 박희순양(13)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며 "막상 주사를 맞고 나니까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6학년 형재욱군(13)은 "아프고 조금 쑤시긴 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며 "예방이 된다고 하니까 부모님들도 선뜻 접종을 승낙했다"고 밝혔다.
1학년 김중민군(8)은 "연필로 꾹 찌른 것 같은 느낌일 뿐 아무렇지도 않다. 신종플루에 걸리는 것보다 안전하게 주사 맞고 낫는 것이 더 낫다"며 웃음지어 보였다.
1학년 송혜은양(8)은 "조금 따끔거렸을 뿐 간지러웠다"며 "막상 맞고 나니까 시원하고 이제는 신종플루에 안 걸릴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전곡초등학교 신종플루 예방접종은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뒤 낮 12시께 마무리됐다.
이 학교 정혜련(52) 보건선생님은 "학교 옆에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2명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해서 우리 학교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하게 됐다"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 선생님은 예방접종을 한 학생들에게 이날 하루 ▲과격한 운동을 삼갈 것 ▲샤워 금지할 것 ▲접종부위 청결하게 유지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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