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수서경찰서 소속 양모 경사에 따르면 서울청 김모 청문감사관은 지난달 수서경찰서에서 지구대장과 팀장, 간부,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사고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당시 교육은 수서경찰서가 구속 수감된 피의자를 실수로 석방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마련된 일종의 '기강 확립' 차원의 행사였다.
양 경사에 따르면 당시 김 감사관은 "성과제도를 반대하며 흡혈귀 같은 성과제도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조직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실적위주의 성과제도를 못마땅해하는 일부 경찰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김 감사관은 이어 "북한을 자기 집 드나들 듯이 하고 사회 이탈자인 촛불잔존세력이 경찰 내에도 존재 한다"며 "과감히 이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양 경사는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이 이같은 발언에 아연실색했다고 주장했다. 촛불시위 당시 현장에서 시위대들과 충돌하며 온갖 고생을 해온 일선 경찰들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양 경사는 경찰 내부통신망에 김 감사관의 발언내용을 게재하고 비판하는 등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일선 경찰들도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발끈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경찰 내부에 간첩이라도 있다는 말이냐"며 "치안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심각한 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관은 "경찰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발언을 한 김 감사관은 "수서서는 성과급 제도와 성과평가의 시범 경찰서로 일부 직원들이 실적주의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실적주의 과정에서 평가방법의 문제 등에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실적주의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의견을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 비판적인 사람은 촛불의 잔존세력과 같은 무책임한 사람이다는 말을 한 것"이라며 "당시 교육 시간이 50분 정도였고 점심시간이라 짧은 시간에 메시지를 전하려다 보니까 함축적인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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