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이 관내 경찰 수백명에 '얼차려'

김영복 / / 기사승인 : 2009-11-01 14:34:2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경찰서장이 관내 경찰관 수백명에게 단체로 '얼차려'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조회 시간에 자신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표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 소속 양모 경사(47)에 따르면 박재진 수서경찰서장은 지난달 초 경찰관 200여명을 모아놓고 조회를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서장은 직원들이 자기 말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며 '앉았다 일어섰다'를 수차례 시켰다. 당시 조회에는 50~60대 경찰관들이 3분의 1 이상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경사는 아무리 경찰이 상명하복의 조직이라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적잖은 나이의 경찰들에게 얼차려 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 경사는 박 서장의 행위가 경찰들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판단,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비판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40대 서장이 어떻게 삼촌뻘 되는 경찰관들에게 앉았다 일어섰다를 시킬 수 있느냐"며 비판했다.

박 서장은 이에대해 "굳이 내 입장을 밝힐 필요도 없다"며 "기합을 주려고 한 게 아니라 직원들이 내가 말하는데 대답을 안해서 처음에는 손을 들어보라고 했고, 손도 제대로 들지 않아 앉았다 일어섰다를 시킨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때 내가 '쉽게 대답하면 될 것을 왜 앉았다 일어섰다를 해야만 하느냐'고 직원들을 꾸짖었다"며 "당시 직원들도 이 사안에 대해 모두 이해하고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복 김영복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