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국회·지방의원들, 행정구역 통합에 '꿀먹은 벙어리'

김영복 / / 기사승인 : 2009-10-25 15: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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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경기 성남지역 여론이 과열 양상을 띠는 것과 달리 지역 국회의원과 도·시의원들은 비난의 역풍을 우려하며 논쟁에서 발을 빼고 있다.

성남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관제졸속통합저지 성남시민대책위(위원장 조상정·이덕수, 이하 '대책위')'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지역 국회의원 4명과 도의원 8명, 시의원 35명을 대상으로 통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나 시의원 13명만 답변했다고 24일 밝혔다.

모두 한나라당 소속인 국회의원 4명과 도의원 8명은 모두 답변을 거부했고 시의원들도 35명 중 한나라당 소속 의원 20명이 답변을 거부한 채 민주당 소속 10명과 민주노동당 2명, 무소속 1명만 설문에 응했다.

설문조사는 통합시 추진에 대한 의견, 찬·반 이유, 통합 결정방법 등 3가지 문항으로 이뤄졌다.

응답한 시의원 13명 중 12명은 통합을 반대했고, 1명은 광역시 승격을 전제로 찬성했다.

통합 결정 방법에 대해선 11명이 주민투표를, 2명은 의회 의견청취와 주민투표 동시 진행을 꼽았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당당히 밝히지 못한 의원들의 답변 거부로 인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회신을 거부한 의원은 일반통합시에 찬성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답변 거부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소신을 밝히지 못한 떳떳치 못한 자세"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공동발의한 '졸속통합 반대 및 광역시 승격 추진 촉구 결의안'도 행정기획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의결이 보류됐다.

박문석 행정기획위원장은 지난 23일 16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합과 관련된 여론조사와 의회 의견청취 등 과정을 앞둔 상황에서 결의안을 채택하면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안건 처리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창근 시의원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행정체제 개편이 발표되고 시장의 말 한마디에 졸속적인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는 철저히 무시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시의원은 "통합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 그 순간부터 시민단체의 표적이 되고 소신을 떠나 비판이 집중될 것"이라며 "개인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일에 누가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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